새해 벽두부터 TV 드라마는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뜨거운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신양 고현정 이나영 이종석 주지훈 배두나 여진구 등 내로라 할 세대별 스타들이 두루 출격하며 차가운 겨울을 녹여줄 드라마 전쟁을 준비중이다. 1월 새해의 시작과 함께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를 갖추고 있는 드라마의 면면을 훑어봤다.

영화 원작 넘어설까? tvN ‘왕이 된 남자’

2012년 개봉해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드라마로 옮긴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는다’는 중심 스토리를 모티브로 한다. 영화 원작의 작품성과 흥행력을 바탕으로 2시간여의 러닝타임을 16부작으로 구성, 풍성해진 스토리를 예고하고 있다.

드라마의 핵심이 될 남자주인공 하선 역에는 여진구가 캐스팅됐다. 여진구는 극중 데뷔 후 최초로 1인 2역을 맡았다. 20대 초반의 나이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과 매력적인 목소리를 보유한 여진구는 극중 밝음과 어두움을 오가는 캐릭터의 대비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역 출신 이세영은 청초하면서도 강단 있는 중전 유소운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연기를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여진구와 이세영은 ‘같은 얼굴, 두 가지 사랑’이라는 흥미로운 삼각 로맨스로 그려낼 것으로 예고돼 이들의 멜로 연기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장영남 등이 합류하면서 극의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편의 영광 노린다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

2016년 방송돼 인기를 모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죄와 벌’이라는 부제가 붙은 시즌2로 돌아온다. 내년 1월 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연출 한상우 제작 UFO프로덕션)은 추악한 진실을 맞닥뜨린 조들호(박신양)가 인생 최대의 라이벌 이자경(고현정)을 만나 치열한 대결을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들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이전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조들호가 자신이 지켜왔던 소신와 정의에 커다란 균열을 맛보는 내용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특히 배우 박신양과 고현정이라는 베테랑 배우들만의 만남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3년만에 드라마에 돌아오는 박신양이 다시 한번 홈런을 칠 수 있을지, 지난해 SBS ‘리턴’ 촬영중단 사태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고현정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MBC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으로 악역의 새 지평을 열었던 고현정은 이번 작품에서 악의 중심적인 역할을 연기하며 어떤 연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희봉, 손병호, 주진모, 서이숙 등 관록 있는 중견 배우들과 이민지, 조달환, 이미도, 정준원 등도 합류했다.

넷플릭스의 첫 한국 드라마 ‘킹덤’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도 한국 드라마 시장에 도전장으로 내밀었다. 1월25일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tvN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집필했다. 스크린 대세로 떠오른 배우 주지훈이 조선의 왕세자 이창으로 열연했다. 이창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왕의 안위가 걱정되어 아버지의 침소로 몰래 들어갔다가 보아선 안 될 것을 목격하고 반역자로 몰리고 만다. 배두나는 의녀 서비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녀는 스승이 실마리처럼 남긴 역병의 근원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세자의 무리에 합류, 조력자로서 동행한다.

류승룡은 ‘킹덤’의 실질적인 권력자인 영의정 조학주로 분해 왕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조선의 실질적인 지배자의 모습으 보여준다.

추위 녹여줄 달달한 로맨스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배우 이나영과 이종석이 만난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린 작품.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이나영은 한때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였지만 어느새 감 떨어진 고스펙의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강단이로 분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이종석은 ‘문학계의 아이돌’이자, 출판사 ‘겨루’의 최연소 편집장 차은호 역으로 분한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강단이와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아는 동생’ 차은호가 출판사를 배경으로 만들어갈 공감과 설렘이 포인트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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