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유아, 첫 애니메이션 도전

‘슈렉’의 드림웍스 제작진, 가슴 찡한 가족애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

까칠한 기러기 잭 역 전현무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 성우를 꿈꿨다”

‘슈렉’을 만든 드림웍스 제작진이 가슴 찡한 가족애를 들고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애니메이션 더빙에 첫 도전하는 전현무 박성광 오마이걸 유아와 함께다. 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구스베이비’(감독 크리스토퍼 젠킨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전현무, 박성광, 오마이걸 유아가 참석했다.

‘구스베이비’는 까칠한 기러기 잭(전현무)과 그를 엄마로 임명한 아기오리 남매 오키(오마이걸 유아)와 도키가 친구들을 찾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드림웍스를 창립한 페니 핀클먼 콕스와 디즈니, 소니 등 쟁쟁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출신인 산드라 라빈스가 제작했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참여해 내공을 다진 크리스토퍼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혼자 사는 까칠한 기러기 잭 역할로 생애 첫 애니메이션을 더빙한 전현무는 “극중 잭이 나와 많이 닮았다. 혼자 살고 까칠하고, 츤데레 매력도 있다. 입주위도 시커멓다”며 “첫 작품인데 수월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더빙 감독님이 그냥 부리 있는 전현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해서 제 목소리로 연기를 했다”라며 “그대로 나 자신을 표현하려고 했다. 애정신도 실제로 데이트할 때 쓰는 말투로 연기했다. 얼굴만 구스지 그냥 전현무 자체로 그려진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원래 성우 지망생이었다는 그는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 성우를 꿈꿨다. 대학교 때 투니버스 채널에서 성우를 뽑았다. 그때 지원해 최종면접 직전까지 갔다”며 “막상 도전해보니 정말 어려운 직업이라는 걸 알게 됐다. 입만 맞추고 감정연기만 하는 게 아니다. 어떠한 감정을 연기할 때 몸을 안 쓰면 감정이 안 나온다. 종합예술이라고 느꼈다”라고 들려주었다.

극중 걸크러시 누나 오리 오키의 목소리를 연기한 오마이걸의 유아 또한 더빙 연기가 처음이다. 유아는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봐서 더빙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라며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가장 어려웠던 더빙 연기에 대해서는 “극중 잭과 감정 싸움을 벌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장면이 가장 인상이 깊다. 그 감정선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성광은 참견쟁이 다람쥐 칼로 분했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더빙 연기를 해온 박성광은 “매번 할 때마다 느끼지만 더빙이라는 게 참 값진 경험 같다. 할 때마다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번엔 나름대로 캐릭터를 잡았다. 힙합을 하는 다람쥐”라고 소개하며 “분량이 많지 않다. 그래서 임팩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말하자면 신스틸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전현무는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는 다람쥐 같았다”고 거들기도 했다. 힘들었던 지점과 관련해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녹음하는데 제가 하늘에서 떨어져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기분을 표현할까 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전현무도 도전적이었다고 들려주었다. “잭이 오리들과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을 연기할 때 힘들었다. 떨어지면서 놀라고 소리지르고 안도해야 하는데 감정 표현이 쉽지 않았다. NG가 많이 났다. 다시 하라고 해도 힘들 것 같다. 성우들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깊은 애정도 전했다. 전현무는 “살면서 제일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이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재미도 있지만 뒷맛을 생각하면 감동이 지배적이다. ‘구스 베이비’도 마찬가지다. 재미도 있고, 끝나고 나면 마음에 남는 뭔가가 있다. 그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이다. 아이들만 보기에는 아깝다”고 했다.

박성광은 “대단한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노력했다. 많은 사랑 부탁한다”고 전한 데 이어 유아도 “부족하지만 열심히 했다. 많이 사랑해 주시고 예뻐해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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