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연·행사 취소… 제작발표회도 온라인으로 대체

제작발표회를 취소한 tvN 드라마 ‘방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어디까지 갈까?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한국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측도 있지만 어찌 됐든 철저한 예방이 필요한 시점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연예계다. 새로운 작품 홍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제작발표회가 연기되거나 예정됐던 영화 개봉, 공연 등도 줄줄이 취소 사태를 맞으면서 울상짓고 있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연예계 현장과 대처 상황을 알아봤다.

제작발표회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대체

보통 방송을 바로 앞두고 진행하는 제작발표회는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4일 오전 11시 예정됐던 넷플릭스의 ‘나 홀로 그대’ 제작발표회는 배우들과 취재진이 모이는 제작발표회가 아닌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하기로 변경했다. 넷플릭스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려로 부득이하게 온라인 행사로 진행하게 됐다”고 행사취소 이유를 밝혔다. 같은 날 2시 예정됐던 tvN 새 드라마 ‘방법’ 측도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제작진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전 세계 각국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법’ 측도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법’ 제작발표회는 역시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돼 배우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정지소, 김동완 감독, 연상호 작가가 온라인으로 대중과 만났다.

영화 개봉도 잇달아 연기 사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도 바이러스 전파가 빠를 수 있음을 우려해 영화 개봉도 줄줄이 잠정 연기됐다. 지난 1일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가 개봉을 연기했다. 이어 4일에는 전도연과 정우성의 첫 연기 호흡으로 화제가 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도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4일 영화의 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고 호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같이 결정했다”라며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관객들과 약속이 되어 있는 행사를 축소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이후 있을 행사도 축소되거나 취소될 수 있음을 알렸다. 5일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도 7일로 예정됐던 언론 시사회를 취소하고 개봉일을 3월 26일로 변경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공연 줄줄이 취소... 관객들 항의도

광주에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미스트롯’의 광주 콘서트도 결국 취소됐다. ‘미스트롯’ 공연 주최사 측은 예매티켓 취소 희망자에 한해 직접 전화를 걸어 취소하는 방식으로 환불을 진행하다 결국 5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출연진과 관람객의 건강 보호를 위해 공연 연기를 결정했다”라고 공식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앞서 이 공연 환불 절차가 원활하지 않다는 관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듀오 악동뮤지션은 8~9일 창원 콘서트를 취소했다. 그룹 위너 또한 오는 8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콘서트를 열지 않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티켓을 예매한 분들께 번거로움과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추후 예정된 다른 콘서트도 개최 여부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가수 김태우 또한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중심으로 하는 뮤지컬이나 공연도 타격이 크다. 가수 남진의 ‘2020 청춘콘서트’와 이달 29일로 예정된 국악인 남상일의 국악콘서트 ‘놀다가(歌) show’도 5일 취소 결정을 내렸다. 지난 29일부터 공연을 시작, 어린이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 어린이뮤지컬 ‘알사탕’도 오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5일부터 공연이 중단됐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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