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로 접어들어 신작들이 줄줄이 출격 대기 중이지만 극장가는 썰렁한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여파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월 총관객수는 1684만994명으로 지난 2012년(1662만8650명) 이후 최저치다. 설 연휴를 맞아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관객수가 다소 감소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극장가는 변함없이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2월에는 관객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자극할 따뜻한 코미디부터 미스터리 호러, 드라마 장르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 대기 중이다.

충무로 최고의 조합으로 꼽히고 있는 하정우^김남길 주연의 ‘클로젯’(감독 김광빈)이 5일 개봉을 했고, 배꼽 잡을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엄포를 놓은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가 12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충무로 대표 젊은 피로 꼽히는 이제훈, 안재홍, 박정민, 최우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탄탄한 캐스팅과 골라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 재미와 신선함으로 무장한 스토리의 신작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주연을 맡은 영화 ‘클로젯’.

하정우^김남길, 연기 장인들이 만났다... ‘클로젯’

5일 개봉한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본 적 없는 벽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문틈 공포’를 바탕으로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구현된 벽장은 일상적인 공포를 선사할 전망이다. 드라마를 이끄는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의 완벽한 호흡도 관전 포인트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로 분한 하정우와 미스터리한 퇴마사를 연기한 김남길의 연기 대결이 ‘클로젯’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이를 구하기 위한 두 남자의 고군분투부터 벽장 너머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까지 장르적 볼거리를 끌어올린 '클로젯'의 신선한 비주얼은 미스터리, 드라마 어느 쪽이든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흥행 문은 활짝 열렸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클로젯’은 개봉 첫날인 5일 하루 동안 10만 4681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의 위기 가운데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예매 점유율 26.5%로 예매율 1위는 물론 대한민국 주요 예매 사이트인 예스24, 맥스무비, 네이버, 다음에서도 예매율 1위에 모두 올라섰다. 개봉과 동시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클로젯’의 흥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 라미란과 김무열이 주연을 맡은 영화 ‘정직한 후보’.

라미란 전매특허 코미디에 흠뻑... ‘정직한 후보’

배우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도 빼놓을 수 없는 2월 기대작이다.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영화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물이다. 라미란은 대한민국 넘버원 뻥쟁이에서 하루아침에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된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을 맡아 개성 넘치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김무열, 윤경호, 나문희 등 내공 깊은 배우들의 열연, '김종욱 찾기' 등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유정 감독, ‘범죄도시’ 제작진이 가세해 예비관객들의 기대가 크다.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한국적으로 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최근 시사회 등에서 영화를 먼저 접한 관객들이 “웃음 폭탄 터뜨리는 라미란의 원맨쇼”라는 극찬을 쏟아내고 있어 영화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사냥의 시간’.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 젊은피 나가신다... ‘사냥의 시간’

충무로의 미래, 젊은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사냥의 시간’도 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영화계를 뒤흔든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젊은피들이 만든 시너지가 주요 볼거리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냥의 시간’이 선사할 영화적 체험 역시 관심이 쏠린다. ‘사냥의 시간’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해외의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입소문이 국내 관객에게도 통할지 주목된다. ‘사냥의 시간’은 2월 중 개봉한다.

조은애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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