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시청률 30% 돌파 종편 최고… ‘트롯신이 떴다’ ‘트로트퀸’도 인기몰이


바야흐로 트로트의 시대가 왔다. 지난해 TV조선 ‘미스 트롯’,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등의 인기에 이어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청률 30%를 돌파한 이 프로그램은 종편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사실상 지상파 TV도 10%대 시청률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종편 프로그램의 30%대 선전은 센세이셔널한 결과다. 놀라운 점은 이 프로그램의 오디션에 참가한 이들이 대부분 10대~40대 젊은이들이라 트로트를 소비하는 계층이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다는 부분이다. 이에 발맞춰 방송사들은 너도 나도 트로트 프로그램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SBS ‘트롯신이 떴다’, MBN ‘트로트퀸’, MBC에 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이 방송을 타며 트로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수치로 드러나는 트로트 열풍: 10~20대들의 트로트 열풍 합류

트로트에 대한 뜨거운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 분석기관인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2월 27일 트로트의 인기와 확장성을 담은 ‘노래를 넘어 콘텐츠로 재탄생한 2020 뉴·트롯이어라’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블로그 및 카페, SNS 등을 통해 생산된 약 24만건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트로트에 대한 온라인상의 언급량은 2017년~2018년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8배 급증(13만6250건→24만4150건)했다. 또 2019년 트로트에 대해 온라인상의 전체 검색량 37만9583건으로 전년 3만7230건 대비 10배 가까운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스트롯’과 ‘놀면 뭐하니 : 뽕포유’ 편이 방송된 2019년 3~5월, 11~12월에 트로트에 대한 온라인상의 언급량과 검색량이 증가했으며, 20대와 30대의 트로트 검색 비중이 각각 34%와 28%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졌다. 보고서는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를 예능, 즐거움, 다양성 등 3가지 키워드로 꼽았다. ‘미스트롯’은 기존의 성인 가요 음악 방송 형식을 벗어나 오디션을 접목시키면서 관심을 끌었고 ‘놀면 뭐하니-뽕포유’는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등을 히트시키며 트로트에 관심이 적었던 10대와 20대를 끌어들여 소비층의 확장 효과를 가져왔다. 오랜 역사의 트로트, 기본기 탄탄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승부

트로트는 오랜 역사 속에서 전 세대를 아우르며 즐거움을 준 노래 장르다. 최근 트로트 프로그램은 송가인같은 신세대 스타를 비롯해 가수 남진,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장윤정 등 기존의 트로트 스타들을 방송가로 불러모으고 있다. 수십년간 익숙하게 들어온 트로트 멜로디에 기존의 트로트 가수들이 보여주던 특유의 흥과 끼, 그리고 댄스, 정통 트로트, 세미 트로트, 발라드 등 여러 장르로 뻗어가는 트로트의 진면목을 보여주면서 매력이 확장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트로트는 주로 야외 행사나 지역 축제에서도 소비된다는 점에서 특유의 ‘흥’과 잔칫집과 같은 어울림이 있는 장르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전통있는 장르로서의 트로트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시점이다.

트로트의 확장성, 어디까지 왔을까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의 트로트 열풍이 똑같은 콘텐츠의 반복이 아닌 변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트로트라는 콘텐츠를 경연 형식이나 예능 스타일로 풀어내면서 새로움을 주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튜브나 온라인 콘텐츠로 다양한 변형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커맨드 팀장은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트로트가 예능과 즐거움,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트로트가 오랜 세월 부침을 겪다 최근 콘텐츠의 중심으로 급성장했고 앞으로도 대중의 관심이 지속되며 ‘확장성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이른바 ‘대세’ 콘텐츠로 자리잡은 트로트가 어디까지 확장하며 성공할지 지켜볼 때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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