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온유, 키, 민호, 태민)에게 최근 가장 흔히 따라 붙는 수식어는 ‘군필돌’이지만 정규 7집 앨범 ‘돈트 콜 미(Don’t Call Me)’ 활동을 통해 역대급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는 ‘현재진행형 현역 아이돌’이 아닐까 싶다. 지난달 22일 2년 5개월 만에 발매한 정규 7집 앨범 ‘돈트 콜 미’를 통해 완전체로 컴백한 샤이니는 음악 방송 6관왕 달성부터 주간 음반 차트와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하며 팬들의 기대와 예상을 단숨에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14년차 아이돌의 완벽한 귀환이다.

샤이니 정규 7집 티저 이미지. 왼쪽부터 태민, 온유, 키, 민호.SM엔터테인먼트

7집 정규앨범 ‘돈트 콜 미’ 다채로운 장르의 향연

샤이니 정규 7집의 동명 타이틀 곡 ‘돈트 콜 미’는 틀에 갇힌 시선으로 샤이니를 정의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시그니처 보코더 사운드 위에 강렬한 808 베이스와 신스 사운드, 샘플링된 보컬 소스가 어우러진 힙합 베이스의 댄스곡으로 가사를 통해 사랑에 철저히 배신당해 상처받은 모습을 직설적으로 풀어냈다.

샤이니 멤버 키는 앨범 발매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군백기를 포함한 2년 6개월이란 동안 생각할 시간이 많았던 만큼 그간의 고민과 노력을 모두 쏟아냈다”며 “멤버들 모두 전력투구한 만큼 정규 7집을 통해 샤이니가 건재하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태민은 새 앨범과 타이틀곡에 대해 “샤이니가 활동해 오면서 여러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누난 너무 예뻐’ ‘링딩동’은 얼반 R&B, ‘셜록’ ‘에브리바디’는 퍼포먼스, ‘데리러 가’ ‘뷰’는 EDM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활동했다”며 “‘돈트 콜 미’는 힙합을 베이스로 샤이니의 색을 녹였다. 음악은 물론 퍼포먼스도 역대급으로 강렬한 만큼 하얗게 불태우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7집 앨범에는 펑키한 매력의 댄스 팝 곡 ‘Heart Attack’(하트 어택), 샤이니 정규 4집 수록곡 ‘Love Sick’(러브 식) 이후의 서사를 담은 ‘Marry You’(메리 유),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암호 해독하는 모습에 비유한 ‘CØDE’(코드), 입맞춤 효과음이 듣는 재미를 더한 ‘Kiss Kiss’(키스 키스) 등 총 9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에는 히트메이커 유영진과 KENZIE(켄지)는 물론, 미국 유명 프로듀서 Dem Jointz(뎀 조인츠), 최정상 프로듀싱팀 Moonshine(문샤인) 등이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서브타이틀곡을 가릴 것 없이 개별곡 각각의 개성과 완성도가 뛰어나며 다채로운 장르를 다루면서도 샤이니 특유의 매력을 듬뿍 담아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2008년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부터 수능 금지곡으로 유명한 ‘링 딩 동’(2009), 가장 많은 패러디를 낳은 ‘루시퍼’(2010), 칼군무의 교본 ‘셜록’(2012) 등 대부분의 히트곡들이 새로운 장르의 도전이었고 팬덤을 넘어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그들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음악방송 6관왕… 음원·음반 차트 1위 ‘눈부신 성과’

샤이니의 ‘돈트 콜 미’는 지난 11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엠넷 ‘엠카운트다운’ 1위, SBS ‘인기가요’ 1위, ‘쇼! 챔피언’ 1위 등 음악방송 6관왕을 달성했다.

음반과 음원 차트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얻었다. 새 앨범 ‘돈트 콜 미’는 국내 음원 및 음반 차트 1위를 시작으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47개 지역 1위, 중국 QQ뮤직과 쿠워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일본 라인 뮤직 앨범 톱 100 차트 1위를 기록했는가 하면, 가온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아는형님’부터 유튜브 채널 아이유 ‘팔레트’·‘ODG’까지 예능 열일

샤이니는 이번 정규 7집 활동 기간동안 JTBC ‘아는 형님’, tvN ‘놀라운 토요일’, MBC ‘구해줘 홈즈’, tvN ‘코미디 빅리그’, tvN ‘샤이니의 스타트업 - 빛돌기획’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특히 유튜브 채널 아이유의 ‘팔레트’ 출연에서는 데뷔 동기인 아이유와 서로 노래 바꿔 부르기를 하는 등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우정을 빛내며 매순간 노래에 진심이었던 자신들의 진가를 뽐냈다. 아이유는 온유를 향해 “처음 말씀드리는데 제가 생각하는 진짜 이상적으로 좋은 보컬이시다. 제가 남자라면 저렇게 노래 부르고 싶을 정도로 이상향 같은 보컬”이라며 “같이 불러보고 싶은 보컬을 물어보면 온유 씨 얘기를 한다. 언젠가 같이 노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극찬을 했다.

샤이니 멤버들은 어린이들이 진행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 ‘ODG’ 출연에서 고(故)종현을 언급하며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민호는 과거 샤이니 영상을 함께 보던 어린이가 종현을 언급하며 ‘어디 갔느냐’고 묻자 “종현이 삼촌은 몸이 아파서 없다. 종현은 좋은 삼촌”이라고 설명했다. 샤이니 키 또한 ‘엠카운트다운’ 1위 소감을 밝히면서 “오랫동안 말을 하지 못한 게 있다. 요즘 너무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 빈자리가 아직도 크다.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종현을 기렸다.

샤이니는 ‘돈트 콜 미’의 공식 활동을 3월 중 마무리하고 따로 또 같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맏형 온유가 오는 5월 1일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태양의 노래’ 주연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정규앨범 공개 이후 개별 활동에 대한 첫 소식을 전했다. 무대와 대중을 향한 그리움에 목말라 했던 샤이니가 펼쳐갈 이후 다채로운 활동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모신정 스포츠한국 기자 msj@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