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미 담은 서머송 ‘알콜 프리’로 컴백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어느덧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한여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걸그룹 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가 가요계로 돌아왔다. 시원하고 상큼한 매력으로 대표되는 아티스트인 만큼 꼭 어울리는 여름 댄스곡을 들고 글로벌 음악 팬들의 마음에 힐링과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 11일 열 번째 미니 앨범 ‘Taste of Love’(테이스트 오브 러브)를 발매하며 8개월의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이에 앞서 9일에는 앨범의 타이틀곡인 ‘Alcohol-Free’(알콜-프리)를 선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알콜-프리’는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작사, 작곡, 편곡을 맡은 새로운 감각의 서머송으로 보사노바에 힙합을 결합해 트와이스만의 색깔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가사는 온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랑에 빠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담았다.

타이틀곡 외에도 상대방에게 처음으로 느끼는 설렘과 자신의 행복함에 흠뻑 빠진 감정을 표현한 ‘First Time’(퍼스트 타임), 사랑에 빠져들기 시작한 타오르는 그 순간을 표현한 ‘Scandal’(스캔들), 상대를 향한 숨길 수 없는 마음을 섹시한 무드로 담은 ‘Conversation’(컨버세이션), 90년대 R&B 멜로디와 중독성 넘치는 업비트가 특징인 ‘Baby Blue Love’(베이비 블루 러브), 청량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SOS’(에스오에스) 그리고 ‘2020 MAMA’에서 최초 공개해 열띤 반응을 이끌어낸 ‘CRY FOR ME’(크라이 포 미)의 영어 버전까지 총 7개의 수록곡이 담겨 다양함을 더했다.

히트곡 메이커 총출동+컴백쇼 무대 또한 美 첫선

트와이스의 이번 ‘테이스트 오브 러브’ 앨범에는 다양한 지원군들이 참여해 앨범의 다양성을 높인 것은 물론이고 한층 성장한 트와이스의 음악적 역량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신곡 작사는 모두 트와이스 멤버들이 담당했다. 멤버 다현은 3번과 6번 트랙 ‘스캔들’ ‘에스오에스’ 두 곡의 노랫말을 완성해 남다른 감성을 표현했고 지효, 사나, 나연이 각각 ‘퍼스트 타임’ ‘컨버세이션’ ‘베이비 블루 러브’를 단독 작사했다.

히트곡 메이커도 힘을 더한다. 방탄소년단, 저스틴 비버, 할시 등과 작업했던 멜라니 조이 폰타를 비롯해 글로벌 걸그룹 리틀 믹스의 멤버인 제이드 설웰, 아이유의 ‘Celebrity’(셀러브리티), 오마이걸의 ‘Dolphin’(돌핀) 등을 작업한 클로이 라티머와 수많은 히트곡을 프로듀싱한 듀스 이현도 등도 트랙을 만드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힘을 실었다.

이들의 컴백 무대도 글로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와이스는 미국 NBC의 대표 프로그램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알콜-프리’의 첫 무대를 선보여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엘렌쇼’는 18년째 현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 토크쇼로 완성도 높은 신곡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K팝 대표 걸그룹’의 매력을 발산했다는 평이다.

이 밖에도 국내외 팬들을 위한 프리미어 라이브 ‘위드 트와이스 : 테이스팅 더 ‘테이스트 오브 러브’’를 개최해 유튜브, 페이스북, 브이라이브, 트위터, 틱톡, 인스타그램까지 총 6개의 플랫폼에의 동시 생중계를 통해 글로벌 가요계 문턱을 두드리며 트와이스만의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순탄치 않았던 공백기, 음악적 성장으로 극복

최근 트와이스는 순탄치 않은 시기를 보냈다. 멤버 정연이 심리적 불안감으로 공식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며 의료 조치를 받는 것은 물론, 안정과 휴식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앞서 미나 또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극도의 심리적 긴장상태와 불안감을 겪으면서 활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최근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부상한 데서 오는 부담감 또한 이들을 짓누르는 무게였다. 그동안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14연속 히트곡 발매로 명실상부 톱 걸그룹으로 거듭났고, K팝 걸그룹 사상 최초 ‘활동곡 뮤직비디오 조회 수 12연속 2억 뷰’라는 진기록을 수립하며 큰 성과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빠르게 글로벌화 되어가는 K팝의 발전 속도는 이를 극대화시켰다.

결국 트와이스는 음악적 성장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공백기 또한 멤버 개개인의 다양한 활동으로 내실을 채워왔다. 멤버별 커버 곡을 들려주는 자체 제작 콘텐츠 ‘멜로디 프로젝트’로 보컬적인 부분을 보강했고, 한 발 더 나아가 안무 버전인 ‘퍼포먼스 프로젝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멤버 다현과 채영은 ‘나로 바꾸자’의 커버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고, 모모는 섹시한 카리스마를 담은 솔로 퍼포먼스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리더 지효는 직접 가창한 카밀라 카베요&그레이의 ‘Crown’(크라운)에 맞춰 강렬한 맨발 퍼포먼스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하기도 했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가요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트와이스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한국 대표 걸그룹의 위상을 뛰어넘어 또 다른 도전의 눈부신 성과를 보여줄 트와이스의 이후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김두연 스포츠한국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