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하이(26)부터 백아연(29)까지 ‘믿고 듣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이 새앨범을 연달아 선보인다. 지난 201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1의 2, 3위에 오르며 가요계에 나란히 데뷔했던 이하이와 백아연은 어느덧 10년차 가수에 이르렀고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답게 탄탄한 가창력과 개성 강한 보이스를 지닌 두 사람의 컴백에 벌써부터 가요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하이는 오는 9일 세 번째 정규 앨범 ‘4 ONLY’(포 온리)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면, 백아연은 이틀 앞선 7일 미니앨범 ‘Observe’(옵저브)를 통해 현대인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소재를 다룬다. 선의의 경쟁에 나선 각기 다른 매력의 두 아티스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백아연 ‘옵저브’, 현대인들의 지친 일상 달랜다

먼저 청아한 보이스를 자랑하는 백아연은 오는 7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앨범 ‘Observe’(옵저브)를 발매한다. 2년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미니앨범으로 타이틀곡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를 비롯해 백아연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그래서 요즘 생각이 많아’ 등 총 6곡이 수록돼 다채로운 음악적 매력을 드러낼 예정이다.

독특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는 고된 일상에 지쳐 충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공감형 미디엄 템포곡이다. 앞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통해 백아연의 강점인 청아한 음색과 공감형 가사가 공개돼 벌써부터 많은 예비 리스너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콘셉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현대인들을 표현한 듯 나른한 무표정을 선보인다. 티저에서 살짝 공개된 ‘지금 나 회복 게이지를 쌓는 중’이라는 가사 또한 일맥상통하는 부분. 여기에 백아연 특유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더해져 공감 이상의 힐링을 예고하고 있다.


AOMG로 둥지 옮긴 이하이, 5년 만의 정규앨범 ‘포 온리’

이틀 뒤에는 이하이가 찾아온다. 오는 9일 세 번째 정규앨범 ‘4 ONLY’(포 온리)가 공개된다.

이하이의 경우 정규 앨범 발매까지 무려 5년이라는 공백이 있었기에 더욱 팬들의 애를 태웠던 터. 타이틀곡 ‘빨간 립스틱 (Feat. 윤미래)’을 비롯해 ‘ONLY’(온리)‘구원자(Feat. B.I)’, ‘그대의 의도’, ‘물타기’, ‘Bye’(바이), ‘머리어깨무릎발(Feat. 원슈타인)’, ‘안전지대’, ‘어려워’, ‘Darling(달링)’ 등 꽉 채운 10곡은 기다린 이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피처링에 나선 아티스트들이 눈에 띈다. 윤미래, B.I, 원슈타인이 참여했고, 같은 AOMG 소속의 프로듀서 그레이, 코드 쿤스트와 작업한 곡 ‘Bye’, ‘안전지대’, ‘어려워’ 역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규 앨범인 만큼 이하이는 10곡 중 7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이름을 올려 한층 더 성숙해진 아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낼 전망이다.

여기에 데뷔 이후 줄곧 몸담아왔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자리잡은 AOMG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5년 만의 정규앨범인 만큼 변화된 모습도 기대된다.

백아연.이든 엔터테이먼트

오디션 예능→고막 여신 되기까지

이하이와 백아연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하이는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K팝스타’에 출연해 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고, YG엔터테인먼트로 향하며 가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당시 나이는 고작 16살. 이하이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16살 당시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것 같다. 기회가 일찍 찾아온 게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백아연 또한 이하이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3위를 기록했고 JYP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틀며 우승자였던 박지민보다 먼저 가요계에 데뷔해 실전 무대에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의 차트 역주행부터, ‘쏘쏘’로 연이은 히트는 지금의 백아연을 있게 만든 초석이었다.

현재 방송가에는 과거 홍수처럼 쏟아졌던 오디션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렵다. 장르의 특성상 시즌이 거듭될수록 소재의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었고, 이전 시즌을 능가하는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며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 자리엔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 트로트 가수들의 경연으로 채워졌다. 그래서일까. 이와 같은 1세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왕성한 활동과 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하이. AOMG 엔터테이먼트



김두연 스포츠한국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