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아줌마가 됐다고 실감할 때가 안경 쓴 조인성이 커피 타주면서 웃고 있는 광고 볼 때야. 신랑 출근하고 그 광고 보고 있으면 진짜 커피 한잔 하고 싶어진다니까."

결혼 3년차 친구는 최근 안성기에서 조인성으로 바뀐 모 회사 커피광고를 보면서 '미스'와 '미세스'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커피 광고를 보고 마음이 동하느냐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인성의 미소에 전혀 동하지 않았던 한 친구는 "조인성 때문이 아니라 가을이라 몸이 보내는 반응"이라고 맞받았다. 친구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꽃미남 조인성이 "마음 한 잔"을 외치며 누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커피 광고의 등장 횟수가 가을이 되면서 늘어난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이 오면 으레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 법이다. 서점가에도 최근 커피를 주제로 한 책들이 출간되기 시작했다. 커피를 주제로 한 책을 소개한다.

<커피 홀릭's 노트>는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커피를 소개한 실용서다. 베트남커피에서부터 인도, 터키커피, 카우보이들이 즐겼다는 삭필터 커피와 전저렌지로 즐기는 초간단 커피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소개된다.

이어 커피 레시피를 알려준다. 초보자를 위한 핸드드립커피 내리는 법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 모카포트, 프렌치 프레스, 더치커피 만드는 법 등 다양한 커피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스테플러를 사용해 만드는 커피백 활용법은 덤이다.

커피 맛있게 만들 자신이 없다는 맛있는 카페를 알아두는 것도 커피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커피수첩>은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 23곳의 이름과 특색, 바리스타를 소개한 책이다.

홍대 앞 <칼디> 강남 <허형만의 압구정 커피집> 명동 <전광수 커피하우스>와 같이 서울 소재 유명 카페뿐만 아니라, 강릉의 <보헤미안> 포항의 <아라비카> 부산의 <휴고> 상주의 <커피가게> 대구의 <커피명가>등 지방 소개 카페도 소개한다.

<커피의 역사>는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 겸 베를린 최대 신문인 <센트럴 유러피언>의 편집장인 하인리히 E. 야콥이 쓴 이 책은 1930년대 출간된 고전이다. 커피와 와인은 인류의 역사를 이끈 쌍두마차였다. 기독교에서 '예수의 피'로 숭배된 와인은 반면 이성과 절제를 추구하는 이슬람의 풍토에서 와인은 적대시되었고, 대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커피를 애호했다.

커피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정신이 아득해지는 졸음의 고통을 이기려 애쓸 때 천사 가브리엘이 전해 준 음료이기도 하다. 각성효과가 있는 커피는 효능에서도 와인과 정반대였다. 이 책은 커피의 역사를 통해 서양과 아랍의 문명을 재조명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