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한국은 가을에서 겨울이 됐다. 며칠 사이 10여도 이상 떨어진 기온 때문에 멋진 트렌치코트를 입어 보기도 전에 겨울 점퍼를 꺼내야 할 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유독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연인도 가족도 없는 싱글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경제력을 갖춘 20~30대 싱글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독신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늘어 난 듯하다. 대형마트에 싱글 직장인을 위한 1인용 먹을거리가 판매된 것은 벌써 몇 년 전이고 1인용 커피 머신과 1인용 테이블,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제품 등도 이미 소비자 시장 한 쪽을 차지하고 있다.

서점가에서도 최근 싱글을 위한 책들이 속속 출간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싱글여성을 모티프로 한 칙릿 소설이 하나 둘 등장하더니 이제 대형서점 코너 하나를 차지하는 정도가 됐고, 자기계발서 등 실용서 코너에도 싱글족을 위한 책이 소개되고 있다.

여행에세이와 라이프 스타일 책을 주로 출간하는 (주)브이북에서는 최근 싱글생활을 테마로 시리즈를 발간했다. <혼자살기1>은 싸이월드에 '혼자살기'클럽을 운영하면서 유명세를 탄 박지영씨가 쓴 책으로 싱글로 독립하는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싱글로 당당하게 살기 위해서는 '네버랜'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네버랜이란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모든 것을 내 힘으로 해나가며, 더 큰 어려움을 위해서 혼자서도 꿋꿋해지는 걸 말한다고.

한마디로 '혼자서도 잘하는'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책은 카페처럼 집을 꾸미고, 근사하게 일인용 식탁을 차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신만의 공간을 꾸지는 방법과 혼자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 싱글 생활을 도와주는 가게에 대한 소개를 곁들였다. <혼자 살기 2>는 대기업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가 올해 첫 개인전을 연 아티스트 홍시야가 참여했다. 혼자살기 4년차에 접어든 그녀는 19층 방에서 보내는 하루의 일상을 책으로 엮었다.

<21>은 20~30대 싱글 여성들의 생활과 성 담론을 펼친 소설이다.

<쇼윈도>로 '제2회 문학수첩문학상'을 받은 김경순의 장편소설로, 20~30대 여성의 사랑과 연애, 성 의식을 재기발랄한 문체로 생기 있게 그렸다. '성'을 이야기하면서 '도발'을 넘어 센스 있고 유쾌한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이끌어 냈다. 문학평론가 김미현은 "과감한 성 이야기로, 세대 담론이 정착된 느낌"이라며 신진 작가의 역량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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