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국정원장은 11월 1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람하거나 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는 사진은 조작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공개 모습이 의문에 쌓인 10월 28일~11월1일까지 평양을 다녀온 미국 조지아대 박한식 석좌교수<1940년생. 서울대 정치학과 졸(63년). 오바마 당선자의 북한 한반도 정책팀장 프랭크 자누지와 함께 북미 포럼(워싱턴-평양 투트랙) 2003년 참여>. 그는 40번째 방북을 마치고 조지아에 돌아와 4일의 오바마의 당선을 지켜본 후 말했다. 이를 요약한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 정치사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제 미국도 큰 변화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냉전의 정치문화를 완전히 씻어버리고 21세기로 도약하는데 첫 출발이 되는 것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북한은 미국 대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고, 특히 오바마 정권의 앞으로의 정책행보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북한 최고위층이 오바마 정권 출범을 계기로 북미관계 개선을 굉장히 바라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은 오바마 후보에 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오바마 진영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과 기류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다만 미국 정치체제의 특성상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도 자기 맘대로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너무 큰 기대를 갖지는 않는 게 좋다고 조언 했다>>

북한의 기대가 너무 컸거나, 김 위원장의 건강이 그의 정신활동에도 영향을 주었는지 12일의 세가지 거부 정책(▲군사분계선을 통한 육로 통행 차단 경고 ▲북핵 시료채취 거부 ▲남북 직통전화 단절)의 배경은 아리송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김정일 위원장, 북한의 고위층, 군부가 이번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뽑은 배경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에 ‘새로운 자유주의 질서’를 세우겠다는 오바마의 변화에 대한 의지, 희망, 바람을 모른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통령 예선에 나선 오바마 후보의 ‘자유주의와 질서’에 대한 인식은 뿌리가 깊었다. 그 속에는 북핵도 있었다.

그는 예선이 시작한 2007년 4월 20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1961년생. 캐나다출신 미국인. 시카고대 역사학부(83년), 월스리트 저널 기자. 논설주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2003년) ‘보보스의 천국’등 씀> 그는 오바마 후보를 인터뷰했다. 이를 요약한다.

<<인터뷰 중 오바마는 짧은 정치적 경력에도 말을 신중히 하며 질문을 되물으며 답변을 준비했다. 논리도 있었으며 행동의 의지도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철학자는 라인홀드 니버<1892~1971년. 예일대 석사. 13년간 디트로이트에서 목사. 유니온 신학교 교수(1923~1971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1960년), ‘미국역사의 아이러니’(1952년) 등 씀>다. 특히 그의 ‘미국역사의 아이러니’에서 쓴 이 대목은 충격적이었다.

“세상에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악이 있고 고난이 있고 고통이 있다. 그러나 이를 제거키 위해서는 우리가 믿는 것이 모든 것을 구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겸허하고 온화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전에 냉소나 불행 등에 빠져서는 안된다...... 물론 세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무엇보다 빠지지 말아야 할 일은 이런 구축운동을 천진한 이상주의라고 생각하고 이를 냉정한 현실이라며 포기하는 것이다.“

<나(데이비드 브룩스)는 그의 니버 인용에서 그가 니버의 ‘악의 구축’은 겸허하고 온화하게 라는 대목에 그의 선거 전략이 숨어 있음을 알았다.>>

이란이나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할 수 있냐고 물어 보는데 나는 “할 수 있다. 국제공조를 통해서다. 만약 이란이란 특정 국가를 저지할수 있냐고 다시 묻는 다면 나는 할 수 있다”고 말하겠다.

“이란은 북한과 똑같은 입장이다. 그들은 핵은 정권교체(레짐 체인지)를 방지하기 위한 방어적 체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이 말에서 국제공조를 통해 핵을 방지하고 그들의 정권을 ‘악의 축’이라고 전복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이 인내하고 겸손해 하는 ‘평범한 오바마’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런 오바마 당선자의 속마음을 알아보려는 북한의 노력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는지 12일 북핵 시료 채취 거부로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또 한국의 보수신문이 20일자에는 오바마 당선자가 “북핵, 강인하고 직접적인 외교 펼 것”이란 ‘당근 채찍론’을 대서 특필했다.

그건 정책 구상일 뿐이다. 북한이 오바마의 속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한 북한은 또한번의 붕괴의 위험에 빠진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은 내년 1월 20일 오바마 취임식에 북한 축하사절을 보내라고 권유한다.

그 전에 주간 타임에 칼럼을 쓰는 피터 바이너르트<1971년생. 예일대 역사학부(93년) 옥스퍼드 석사(95년), 뉴 리퍼브릭 편집장(99~2006년), 타임 칼럼니스트, 미 대외협의회 수석연구원, ‘좋은 싸움-왜 미국의 자유주의자는 테러전쟁에서 이기는가’(2006년) 씀>. 그는 11월 14일자 타임에 ‘새로운 자유질서‘라는 칼럼을 썼다.

그는 오바마 당선자(1961년생)보다 한 세대가 느리고 할아버지가 60년대, 아버지가 70년대에 나름의 자유주의를 부르짖던 세대의 제3세대다.

그의 컬럼을 요약한다. <<미국의 지난 40년은 보수와 자유의 싸움이며 자유주의자들 간의 질서가 우선이냐 자유가 우선이냐의 싸움 이었다.

어떻든 6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자유주의의 봉기는 실패했다. 그러나 40년만의 자유주의는 오바마의 당선으로 새 질서를 찾게 되었다.

새 질서 속에는 악과 선이 겸허하게 부드럽게 다툼이 있는 새 자유질서가 이뤄져야만 한다. 그래야 세계의 경제난국도 풀린다.>>



박용배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