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베르나르 베르베르·윤대녕

대중문화의 어느 지점에나 스타는 만들어 지는 가보다. 유명 저자의 사인회나 강연회에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있는 것을 볼 때나 유명 소설가의 신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문짝만하게 소개될 때, '스타 작가'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스타 작가들의 신간은 출간과 즉시 소개되고 곧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가게 되는데, 책의 내용과 인기 덕에 작가가 스타로 부상하는 가하면, 가수나 탤런트, 정치인 등 유명인이 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있다. 어쨌든 이들의 '이름값'으로 책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소개되는 셈이니 출판가에서 이들의 존재가 귀할 수밖에 없을 터다. 최근에 나온 '스타작가'의 책을 소개한다.

출간과 즉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당신의 조각들>은 그룹 에픽하이의 보컬 타블로가 쓴 단편 모음집이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교내 문학잡지 '망원경'의 편집장을 시작으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1998년부터 2001년 사이 미국에서 썼던 단편소설을 모아 이번에 책으로 엮었다.

주인공 '나'가 주말동안 있었던 일을 적어 내려간 '안단테'는 지난해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던 작품. 나의 일상과 사유가 모자이크처럼 이어지며 진행되는데, 기승전결의 특별한 줄거리 없이 서사가 이어진다. 이밖에 저자가 가장 아낀다는 '쉿'을 비롯해 '휴식''우리들 세상의 벽' 등 10편이 수록돼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 중 하나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도 눈에 띈다. 신작 <신>은 인류의 운명을 놓고 신 후보생들이 게임을 펼친다는 줄거리다.

소설은 신의 학교에서 세계를 만들고 발전시키며 다른 후보생들과 경쟁하는 미카엘 팽송 이야기, 그 신들이 만든 18호 지구 속 인간들의 이야기, 미카엘이 천사 시절 돌아보았던 세 인간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사는 이야기 등 총 3개의 줄기로 진행된다.

작품은 총 3부작으로 구성됐는데, 이번에 국내 출간된 <신> 1권과 2권은 3부작 가운데 제 1부 '우리의 신'에 해당한다. 2부와 3부는 내년 중에 국내 출간될 예정이다.

윤대녕의 첫 장편소설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의 개정판도 새로 나왔다. 작품은 사회와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잃어버린 기억, 시원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주인공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렸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추리 구성, 수수께끼 같은 인물의 등장, 섬세하면서 시적 이미지를 보여준 이 소설은 1995년 중앙일보에서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문학동네가 개정판을 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