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DJ)은 12월 16일 노벨평화상 수상 8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강연회’ 연설 끝머리에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을 북한에 보내 남북 정상회담을 실현시켜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원한다면 함께 무릎을 맞대고 남북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

DJ의 이날 연설을 요약 한다.

<<우리는 김영삼 정권 때부터 김대중.노무현 정권까지 13년 동안 쌀과 비료등 20억달러 상당을 북한에 주고 무엇보다도 긴장완화와 평화를 ??었다. 이는 연평균 국민 1인당 5천원 정도로 서독은 20년간 우리의 20배를 줬다. ‘퍼주기’라는 말은 사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비방이다. ...... 현재 한국의 상황은 *민주주의의 위기 *경제전반 특히 서민경제의 위기 *남.북 관계의 위기를 맞고 있다. ....... 북한은 지금 가난하지만 경제 잠재력이 매우 크다. 북한에 진출해 경제 개발에 참여할 때 우리는 엄청난 이득을 억데 될 것이다. ......남.북간의 화해 협력이야말로 평과를 위한 길이요. 남북 양쪽이 공동 협력해서 경제적 약진을 이루는 길이다.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이행을 다짐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

이명박 정권이 이전 정권의 대북 포용정책 성과를 인정하고 이를 계승해야한다.......(한반도를 둘러싼 현재의 국제 정세에 대해)잘못하면 1994년 제네바 회담 당시 겪었던 통미봉담식의 고립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6자회담의 계속과 오바마 정권의 등장등 한반도 문제는 평화적 대화로 해결하려는 조류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

DJ가 연설한 이튿날 17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북의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책실 국장(중장)은 DJ의 연설과는 무관한 말을 쏟았다.

<<12.1조치(개성공단 인원 축소와 육로통행 차단등의 조치)는 일시적.감정적.상징적 조치가 아니다. (12.1조치는) 6.15선언, 10.4 선언에 대한 남측 당국의 잘못된 인식과 반공화국.반평화적 때문이다....... “12.1 조치는 말 바꾸기, 삐라 살포, 공화국 기 표적 훈련등 남측 당국의 그릇된 태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남측 당국이 그릇된 길로 계속 간다면 더 엄격한 조치가 나올수 있다.>>

이런 김영철 북한 중장의 발언은 DJ의 ‘한반도 평화론’과는 거리가 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DJ가 연설을 한 16일에는 조선종앙통신을 통해 자강도 강계시에 있는 제강종합기업소를 현지 지도 했다고 17일 보도케 했다. 물론 시찰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이런 김위원장의 통제에 대해 동아일보 북한문제 전문기자인 신석호<동아일보 입사(95년). 고려대 정외과 학.석사(93,96년), 북한 대학원에서 ‘북한과 쿠바의 경제위기와 개혁’으로 박사학위(2008년 4월), ‘김정일과 카스트로가 경제위기를 만났을 때’냄(2008년 11월)>. 그는 김 위원장의 와병설 전후 올 1월1일~12월 17일사이 북한이 취한 대남 공제 35건을 분석 했다. 신 기자 박사의 분석을 요약한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을 전후해(3월~7월~10월)남한과의 거리두기도 점차 심화 됐다.

북한은 3월말투터 당국간 관계를 단절했지만 민간교류는 유지하는 통민통관(通民通官)전술을 써왔다. 그러나 10월이후 민간관계의 엄격한 제한 차단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대남협박 방식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남.북 당국자를 추방한뒤 남측의 대북정책이나 군사 훈련에 대한 불만을 조목조목 제기하고 남측의 대응을 기다렸다. 그러나 10월 이후 민간관계의 엄격한 제한 차단이란 강수를 들고 나왔다.......

특히 김위원장이 병상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8월 중순붜 9월말까지 대남 공세를 하지 않았다. 이 기간에 남측을 향한 주요 메시지를 단 세건에 불과 했다. ...... 12월 17일 김영철 국장의 개성공단에 모습을 보인 것을 ‘불길한 조짐’으로 해석된다. 군부의 잇따른 ‘얼굴 드러내기’는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 이전과는 다른양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의 실세 인물을 앞세워 남한 정권을 위협하고 내부 동요를 단속하려는 조치”로 분석했다. 자신들이 ‘최고 존엄’으로 여기는 김 위원장에 대한 군부의 충성표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신 기자의 분석에는 DJ의 연설은 들어 있지 않다. 또한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과 워싱통 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오바마 새 정부에 북한이 어떻게 접근할까에 대한 분석도 없다.

베이징 6자회담이 질척 거리는 12월 11일(현지시각) 워싱통 포스트를 1면과 20면에 “북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출자, 공포를 말하다”를 보도 했다.

2005년 4월 평북 개천시에 있는 정치범 14호 수용소에서 탈출, 2006년에 새터민이 된 신동혁(26). 그는 수용소에서 만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수용소에서 태어났다. 남한에 있는 14.431명 새터민중 유일하게 정치범 수용소의 탈출자며 수용소 태생이다.

그는 1996년 14살 때 탈출하려던 어머니와 형을 잃었다. 이 때문에 공중에 매달려 등과 사타구니 화상을 입는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공구를 떨어 트렸다고 손가락이 잘렸다.

그는 w.p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는 지도자의 얼굴을 모른다. 수용소에는 그 흔한 사진이 없으니까. 나는 그에게 보복 할 생각은 없다. “김정일은 깡패다. 만약 우리가 그를 죽인다면 우리도 꼭같은 사람이 되는게 아닌가.”...... 나는 어느날 수용소 마당에 떨어진 쇠똥속에 옥수수 세알을 보고 이를 옷으로 닦고 먹었다. 나는 그때 행복을 느꼈다. 그때 밖에는 행복이 없었다.”

w.p는 12월 15일자에 ‘옥수수 세알’이란 사설을 썼다. 이 사설은 신동혁씨의 “너무 북한의 인권을 모른척 한다는 한국의 오늘에 대한 경고”를 알리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초청,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미국과 한국의 북한 인식에 대한 정보를 얻었으면 한다.

그 시기는 오바마 정부와 접촉하기전에 이뤄졌으면 좋겠다.



박용배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