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본 출판가]

"그 사람 성격 참 이상해."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일 년에 한두 번 꼭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성격은 개성이므로 좋다, 나쁘다를 구분할 수 없지만 주변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자기 뜻만 고집하는 상사, 자학하는 동료, 규정을 어기고도 반성의 기미가 없는 부하직원까지. 속 모를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하면 사회생활이 한 결 더 편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대세'를 이루는지, 최근 인문학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분야가 바로 심리학 관련 서적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전문 용어를 주변인들의 사례로 재미있게 풀어 쓴 심리학 서적들이 선보인다. 최근 출간된 심리학 서적을 소개한다.

'성격을 읽는 기술'은 성격장애 유형을 통해 인간관계를 분석한 심리학 책이다. 책에는 자기애성, 연극성, 반사회성 등 10가지의 성격장애가 소개된다. 경계성은 까다롭고 화를 잘 내며 충동적으로 사람을 잘 사귀는 성격 장애다.

대부분 싸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강박성을 지닌 사람은 지나치게 양심적으로 사소한 것에도 법석을 떨고 시간관념이 투철하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심각하지만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분열성은 남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보니 친한 친구가 없는 타입의 성격이다. 풍부한 사례가 각 성격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심리학 생활의 지혜를 발견하다'는 59가지 질문을 통해 심리 유형을 파악한 책이다. 이를 테면 '사람들은 곡선 모양의 물건을 더 좋아할까?'와 같은 질문이다.

이 책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모난 물건은 위협감을 주는데 반해 둥근 모양은 편안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 심리는 곧 사람의 외모를 평가하는 데도 투영된다.

예를 들어 둥근 눈과 동그란 코의 동안은 착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문제제기와 전문가들의 대답, 실험 사례, 응용편으로 발전하면서 생활 속 심리학 문제들을 파헤친다.

'심리 게임'은 대중 심리학 열풍의 기원이 된 책이다. 저자인 에릭 번은 인간의 모든 사회 관계를 게임으로 풀이한다. 그러니까 저자에게 게임은 어떤 사람이 남몰래 위안이나 만족을 얻으려고 소란을 일으키는 행위인 셈이다.

술을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 남편에게 아내는 호구가 됐다가, 박해자도 되고, 때로 구원자가 되기도 한다. 일명 '알코올 중독자' 게임이다. 많은 남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여성을 배려하는 자상함으로 위장한다.

외식 장소나 영화를 고를 때 여성에게 선택하도록 하는데, 이때 결과가 좋으면 즐기면 된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결정권을 가졌던 상대방을 탓하는 것이다.

이건 '당신 때문이야' 게임이다. 책은 101가지 '인생 게임'으로 인간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인간의 심리를 재미있고, 명쾌하게 분석한 심리 안내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