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주 이건산업 회장(68)이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에 연임됐다. 메세나협의회는 6월 26일 임시 총회를 열고 박영주 현 회장을 제7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2005년 10월부터 박성용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메세나협의회를 이끌어온 박 회장은 향후 3년 더 협의회 수장직을 유지하면서 기업체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에 앞장서게 됐다.

메세나협의회 최장수 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75년 광명목재 대표를 거쳐 1978년 이건산업 대표에 취임했다. 2005년에는 세계적인 메세나 인사에게 수여하는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메세나협의회를 이끌기 전부터 문화경영을 선구적으로 실천해온 기업인이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이건음악회’는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의 사회환원 활동 사례로 유명하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회장 재선임과 함께 총 7명의 부회장과 24명의 이사진이 확정됐다.

부회장직에는 김윤 삼양사 회장이 신임되었으며,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관장이 연임한다.

이사직에는 김양수 벽산엔지니어링 사장, 박진선 샘표 사장, 오광수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이순동 삼성생명 사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최종태 포스코 사장, 최충경 경남스틸 사장, ㈜두산 고영섭 사장이 새로 선임되었으며, 권오용 SK그룹 부사장, 김수용 예술원 회장, 남상건 LG연암문화재단 부사장, 심영섭 우림건설 회장, 안윤정 사라 사장,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이성림 한국예총 회장,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사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범 에스콰이아 회장,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정병철 정희자 베스트리미티드코리아 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천신일 세중문화재단 이사장이 연임한다.

박영주 회장은 재선임 후 “메세나는 우리나라가 문화선진국으로 가는 데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한다”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에 동참하고, 국민들도 기업들의 문화예술 투자를 호의적으로 격려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향후 메세나협의회 활동과 관련,“기업과 일반 국민 사이의 거리감과 단절감은 기업의 문화지원을 통해 메우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지금까지 다져온 조직, 체계,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이 좀 더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사업으로 기업의 예술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와 기업의 문화접대비 한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메세나특별법 제정과 기업체와 문화예술단체의 결연확대,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기업경영 노하우 전수 등을 꼽았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초대~2대 회장으로 최원석 동아건설 회장이, 제3대 윤병철 하나은행 회장, 제4대 손길승 SK그룹 회장, 제 5대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제6대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이 이끌어왔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