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 투자 감상미술 투자에 대한 요점·주의점 등 초보자 위한 가이드

국내 미술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논리'의 영향을 받는다. 미술이 감상에서 투자 대상으로, 나아가 투기로까지 확산되면서 '미술 시장'이 꽤나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미술 시장은 2007년 피크를 이룬 후 내리막길로 요동을 치더니 최근에야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미술 시장에 대한 평가의 긍부를 떠나 분명한 점은 일반의 미술에 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반면 미술 시장, 미술 투자에 대한 이해는 혼란스럽고 여전히 미흡한 게 현실이다. 현대미술경영연구소 박정수 소장이 펴낸 <미술 투자 감상>은 미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미술 시장에서 더 효과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전작 <나는 주식보다 미술 투자가 좋다>에서 미술 시장에 대한 개략적인 이야기와 소박하게 시작하는 미술 투자를 다루었던데 비해 이번엔 좀 더 구체적인 상황과 미술 상식, 투자를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미술 재테크의 시작은 돈보다는 대상에 대한 '관심'이라고 강조한다. 미술 재테크가 쉽지 않은 것은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고 시장의 논리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책은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폭 넓게 수록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쌓인 미술에 대한 개념들을 바탕으로 각자의 컬렉션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술 재테크의 요점만을 선별해 명확하게 제시하고,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는 등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미술 투자를 시작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적인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책의 첫 장은 미술가들의 생활, 그림 마케팅, 화랑의 역할 등 미술계 일반을 소개해 미술 시장의 분위기도 알 수 있게 한다. 둘째 장에서는 미술 감상을 할 때 지켜야 할 7가지 시작과 자세들을 설명하고 다음 장에서는 실제 미술품들을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24가지 기본 상식을 알려준다.

감상이 끝난 다음에는 구매 요령을 자세히 일러준다. 마지막 장에서는 미술품을 사고파는 사람들과 시장에 대한 이야기로 독자를 미술 시장 현장으로 안내한다.

책은 큐레이터, 갤러리 가이드 발행, 아트 커미셔너, 전시 기획, 화가 프로모션, 미술 마케팅 등 저자의 다양한 경험에 바탕했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을 쯤 저자의 당당한 외침이 울린다.. "미술 감상과 수집의 길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이덕일 지음/ 역사의 아침 펴냄/ 1만 5000원

역사학자 이덕일의 신간. 한국 주류 역사학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국사 인식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비판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제시한다. 저자는 중국 고대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세웠다는 식민통치기구 한사군이 한반도에 실재 했는지 살펴보고, <삼국사기>초록이 김부식이 조작한 가짜라는 역사학계 정설을 검증하고 노론사관의 실체를 밝혀낸다. 일제강점기 때 독립군의 항일 무장투쟁의 진실을 파헤친다.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최영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만 3000원

시인 최영미의 산문집. 미술을 포함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 나선 저자는 예술가의 삶 속에서 자아를 발견한다. 1부 '아름다움에의 망명'에서 그동안 국내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여행 에세이를 담았다. 2부 '화가의 초상'에는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문화 전반에 관한 저자의 사색을 써냈다. 화가 박수근과 세잔의 그림, 영화 <꽃잎>과 <일 포스티노> 레비스트로스와 바흐만의 책 등 예술을 화두로 쓴 에세이가 주를 이룬다.

▲문명의 산책자

이케자와 나쓰키 지음/ 노재명 옮김/ 산책자 펴냄/ 2만 원

일본의 소설가이자 시인, 문명 비평가 이케자와 나쓰키의 기행기. '고대망상광'임을 자처하는 저자는 대영박물관에서 자신을 사로잡은 예술품을 골라 그 작품이 탄생된 곳으로 세계 여행을 떠난다. 영국에서 시작된 여행은 그리스, 이집트, 인도, 캄보디아, 이라크, 한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13개 국을 넘나든다. 박학다식한 저자가 유적을 만나는 과정과 역사를 보는 독특한 관점이 눈길을 끈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