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소셜미디어 통한 기업마케팅, 지방자치단체 사례 분석 돋보여

소통혁명
조상현, 김현 지음/ 황금사자 펴냄/ 1만 3000원

'2010년이 시작되자마자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검색이 검색 사이트인 구글을 이용한 뉴스 검색을 추월했다.' (215페이지)

이 책의 출발은 이것이다. 소수의 정보 생산자가 다수의 정보 소비자에게 일방향적 메시지를 던졌던 매스미디어 시대를 건너, 정보 소비자가 생산자의 입지를 넘보는 개인화된 미디어, 소셜

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디어는 메시지다.'

이 책은 또한 맥루한의 저 유명한 명제로부터 시작한다. 미디어의 혁명은 소통 방식, 소통 내용의 혁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된 논지다. 그렇다면 어떻게? 업그레이드된 인터넷 환경과 IT기술은 개인의 일상에서 이뤄지던 대화와 담론이 소셜 네트워크를 토대로 거대한 권력으로 부상했다는 것.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감이나 단절감, 불안을 쉽게 느끼고 이런 상황을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소통하고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고 싶어한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온라인 상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소셜미디어의 탄생은 자연스런 결과라는 것.

5장 22부로 구성된 책은 우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기업들의 마케팅,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이용하는 지방자치단체 등 사례를 분석해 오늘날 현대 한국인이 맞이한 이 혁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제 구글은 단순한 인터넷 검색 기술만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 검색에 의해서 생성되고 저장되는 전 세계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누가 어떤 검색을 하는지?'를 알게 되면, 즉 개인정보와 개인이 날마다 검색하는 검색어를 파악하게 되면 개인의 사생활 중 많은 부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 사용하는 검색어는 그 사람의 취향이자 니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매년 입력하는 수천억 건의 검색어와 검색 결과를 비즈니스에 활용한다.'(222페이지)

그리고 소통혁명의 이면에 관한 두 저자의 분석이 이어진다. 구글의 사례에서 보듯, 현상에는 장단점이 있고, 정보를 이용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이 장단점을 보는 시각도 다르다.

소셜미디어는 '공유, 참여, 개방'이란 이상적인 개념을 기초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이들의 커진 영향력은 사회적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게 갖게 됐다. 이를테면 개인의 사생활 노출, 개인 정보의 도용, 출처 없는 정보의 확산 등등.

따라서 저자는 이 책 마지막 5장에는 대안을 제시한다. '전통 매스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공생'이란 다소 도덕적이고 싱거운 해답이지만, 소셜미디어가 가져올 변화의 최대치를 가늠하기 힘든 현재, 이 이상의 대답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 듯싶다.

구체적인 팩트, 꼼꼼한 관찰, 명확한 분석은 오랫동안 온라인 뉴스계에 몸담아온 저자 조상현(현재 인터넷한국일보 상무)과 디자인과 마케팅 일선에서 일해온 김현의 산물이다.

진보 집권 플랜
오연호, 조국 지음/ 오마이 북 펴냄/ 1만 5000원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2010년 2월초부터 9월초까지 7개월간 나눈 대담을 정리한 책. 진보, 개혁 진영이 왜 MB에게 정권을 빼앗겼는지 성찰하고, 재집권이 가능할지, 재집권 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칠지 모색했다. 한국사회 현실 분석과 사회, 경제 민주화, 교육, 남북문제, 권력, 사람 등 진보가 집권하기 위한 분야별 대안과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교양노트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석중 옮김/ 마음산책 펴냄/ 1만 2000원

<미식견문록>, <문화편력기> 등으로 알려진 일본 작가 요네하라 마리의 신간. '음주와 종교', '철의 장막', '망향지수' 등 80가지 코드를 통해 동서양의 '교양'을 소개한다. 대중이 몰랐던 사실에 저자 나름의 생각이 버무려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요네하라 버전 같다.

맛있는 식품법 혁명
송기호 지음/ 김영사 펴냄/ 1만 3000원

식품법 100년사를 통해 먹을거리를 둘러싼 국가와 법의 관계를 분석한 책. '풍요의 밥상 뒤에 식품회사와 거대자본의 통제가 있어 왔다'는 것이 책의 요지. 1911년 식민지 시기에 만들어진 데라우치 식품법부터 현재까지의 식품법 역사를 소개, 허점을 짚으며 식품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