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 피플] 최성숙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장

조각의 거장 문신(1923-1995)의 영구귀국 30주년, 타계 15주년이 되는 올해의 끝자락에 그의 예술을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16일 열리는 <거장(巨匠)의 유럽시대>전이다.

문신의 부인인 최성숙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장 주최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문신예술 전시를 중심으로 시낭송과 음악회도 함께 열린다.

문신은 1970년 발카레스 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 '태양의 인간'을 창작해 세계적 조각가로 부상한 뒤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문신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척하였고, 1980년 영구귀국하기까지 약 150여 회의 각종 국제 전람회에 초대, 출품해 명성을 떨쳤다.

전시 중 문갤러리에서 열리는 '1970년대 문신 활동전'에는 당시 문신의 작품, 전시자료, 친필원고, 활동사진 등이 선보인다. 발카레스의 '태양의 인간' 사진, 바젤 국제아트페어에 참여해 작품이 매진되는 등 한국인 최초로 국제 미술시장을 개척한 내용, 세계적인 파리 지하철전에서 대형 조각으로 휘가로 표지를 장식한 사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은하수갤러리에서 전시되는 특별사진전에선 문신이 유럽시대를 열어가는 영광과 환희의 순간들을 실감나게 목격할 수 있다.

시낭송에서는 박희진, 성찬경, 고창수 등 중견시인 10명이 문신 예술을 모티프로 한 시를 발표하고, 음악회에는 바리톤 고성진, 서울아버지합창단 등이 무대에 선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