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10만 부 찍고 재쇄 돌입… 아마존 닷컴 서점가 화제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영어판 (Please Look After Mom)이 4월 5일 미국 서점가에 출간된다. 2008년 11월 출간 이후 국내 170만 부 발매를 돌파한 이 작품은 미국 문학출판사 크노프(Alfred A. Knof)에서 2010년 여름 비매품 홍보본 영문판이 출간됐고, 올해 봄 하드커버 판형으로 정식 영문판이 출간됐다.

이 소설은 해외 작가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초판 10만 부를 찍었고, 서점에 시판되기 전인 3월 17일 이미 재쇄에 돌입했다. 미국 현지 반응이 꽤 고무적인 셈이다.

미국 최대 체인서점인 반스앤노블(Barns and Noble)은 <여름 2011 디스커버 프로그램>(Summer 2011 Discover Program, 미국에서 출간되는 신작 15편을 정해 적극 소개)중 한 권으로 선정해 미국 전역에 있는 매장에 특별전시하고, 저자 초청 행사를 할 계획이다. 아마존닷컴은 '4월의 특별한 책'으로 선정해 메인 화면에 소개하고 있다.

출판에이전트 KL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한국 문학 작품을 해외에 소개할 때는 인류 보편적 정서와 한국적 정서, 이 두 가지를 문학적으로 완성도 있게 잘 표현했느냐가 관건이다. 문화나 인종, 민족이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한국적 개성으로 표현된 작품을 찾는데, <엄마를 부탁해>를 접하는 순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반응도 이와 비슷하다. 엘르 4월호는 저자 인터뷰를 통해 "가정의 보편적인 울림이 한국인들의 경험에 뿌리를 둔 소설을 국제적인 성공으로 끌어 올렸다.(The universal resonance of family life lifts a novel rooted in the experience of Korean modernity to international success)"고 소개했다.

신경숙 작가
뉴욕타임스는 "친밀하며,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잊히지 않을 정도의 여백이 있는 신경숙의 작품은 첫 번째 사람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사람으로 화자를 옮겨가며 슬픔을 놀랄 정도로 속도감 있고 강력하게 표현했다(Shin's novel, her first to be translated into English, embraces multiplicity. It is told from the perspectives of four members of the family, and from their memories emerges a portrait of a heroically selfless and industrious woman)"고 보도했다.

덕분에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의 행보도 바쁘다. 4월 5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영문판 출간기념 리셉션을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북미주 행사와 유럽 북투어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시애틀, 필라델피아, 캐나다 토론토, 뉴욕, 아이오와시티, 피츠버그,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 작가 초청 이벤트와 낭독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이구용 대표는 "우리 작품을 해외 수출할 때, 대표작을 시작으로 해당 작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관건"이라며 "의 최근작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도 본격적인 세일즈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24개 국에 판권이 팔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중국에서 책이 출간됐고 나머지 언어권(오스트레일리아,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 노르웨이, 일본, 브라질 등) 등에서도 번역이 진행 중이다.


미국출판사 크노프(knopf)에서 출간되는 <엄마를부탁해> 영문판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