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과 느낌이 담배와 매우 흡사한, 하지만 담뱃잎으로 만들지 않은 전자담배.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미국 정부가 비행기 내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전자담배 기내 사용 금지는 미국 국내선뿐 아니라 미국을 오가는 외국 항공기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기내 흡연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자담배까지 규제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가 전자담배의 기내 사용을 금지한 이유는 이렇다. 전자담배가 연초담배처럼 담뱃잎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담배인 만큼 타인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전자담배 제조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미국 전자담배클럽은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전자담배의 비행기 내 흡연을 금지하지 말아달라”고 미국 교통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자담배가 담배로 분류돼 당연히 기내 흡연이 금지된다.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고 있다. 학계에서는 흡연자 본인은 물론 간접흡연의 피해까지 발생한다고 주장하지만, 전자담배 제조사들은 근거가 불분명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유해성 여부를 떠나 연초담배에 이어 전자담배의 설 자리도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