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로 변신한 '호나우두'

FI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3회,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골(15골)로 세계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호나우두(34). 호나우두는 1994년부터 2006년까지 브라질 국가대표로 뛰면서 A매치 98경기에서 62골을 넣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호나우두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는지, 지난 6월8일 브라질-루마니아 친선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축구화는 벗었지만 호나우두가 축구와 인연을 끝낸 것은 아니다. 호나우두는 에이전트 회사(에이전시) '나인 앤드 엔터테인먼트(9ine & Entertainment)의 지분 45%를 갖고 있다. 호나우두는 축구선수에서 스포츠 에이전트로 변신한 것이다.

호나우두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에서 일을 계속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아직은 배울 게 많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변신 소감을 밝혔다.

호나우두가 에이전트로 변신하자 브라질의 '샛별' 네이마르(19ㆍ산토스)와 루카스(19ㆍ상파울루)는 '나인 앤드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네이마르와 루카스는 '삼바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이다.

호나우두는 선수 이적에 관한 권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신 마케팅 측면에서 선수와 기업간 스폰서십을 이어주고,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4년 월드컵은 호나우두의 조국인 브라질에서 열린다. '축구황제'에서 에이전트로 변신한 호나우두가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