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막 임박… 관전 포인트는?올시즌부터 용병 1명만 보유… 변수로

삼성 김상준 감독
겨울 스포츠의 '꽃'프로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남여 프로농구가 시범경기에 돌입한 가운데 어느덧 정규리그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3일 시범경기에 들어간 남자 프로농구는 13일부터, 지난 4일 시범경기를 시작한 여자 프로농구는 14일 정규리그 대정정의 스타트를 끊는다. '에어컨리그'동안 전력 보강을 통해 저마다 우승에 도전하는 2011~12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점검해 본다.

비시즌 프로농구는 팀 간 전력 변화가 어느 때보다 심했던 탓에 쉽게 우승팀을 점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일단 하승진, 추승균, 전태풍 등 지난해 우승 주역들이 건재한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주성이 이끄는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 원주 동부와 전창진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이는 부산 KT도 꾸준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팀은 팀 간판을 KGC로 새롭게 바꾼 안양 인삼공사다. 주축 선수들의 군입대와 이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KGC는 이번 시즌 마침내 2년여 간의 리빌딩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 김태술과 양희종이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고,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오세근이 가세했다. 젊고 역동적인 토종 라인업을 꾸리는데 성공한 KGC는 올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KGC는 4일 KCC와의 시범경기 첫 맞대결에서 92-83으로 승리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남자 프로농구의 이번 시즌 최대 변수는 역시 외국인 선수제도의 변화다. 올해부터 외국인선수를 1명씩만 보유하도록 규정이 바뀌어 팀 전력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낮아졌다. 선발제도도 트라이아웃에서 자유계약선발로 다시 바뀌면서 한층 수준 높은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기대된다. 서울 삼성은 역대 최장신 외국인선수인 피터 존 라모스(222㎝)를 영입했고, 창원 LG는 삼성 출신의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서장훈의 파트너로 데려 왔다.

새 사령탑의 데뷔 무대도 관전 포인트. 중앙대를 대학 최강팀으로 만든 뒤 프로농구에 입성한 김상준 삼성 감독을 비롯해 김진 LG 감독,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 문경은 서울 SK 감독대행이 첫 선을 보인다.

222㎝ 최장신 라모스
한편 최근 4년간 세 차례가 꼴찌에 그치며 만년 약체 취급을 받았던 오리온스는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베테랑 빠진 신한은행 독주 막을 팀은?
여자농구의 우승후보로 꼽히는 안산 신한은행과 구리 KDB생명도 4일 시범경기 첫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87-69로 KDB생명의 승리.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신한은행의 독주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주원과 정선민, 진미정 등 고참 3명이 빠진 신한은행은 임달식 감독이 진정한 지휘 능력을 평가 받게 될 시즌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최윤아와 김단비, 이연화, 김연주 등 '젊은 피'들이 가능성을 보이며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예감했다. KDB생명은 이경은과 김보미, 정미란, 홍현희가 부상으로 그간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하지 못한 게 걱정이지만 신정자를 필두로 한채진, 조은주가 건재, 정상 전력만 회복한다면 여전히 신한은행을 견제할 우승후보다. 또 KDB생명과 함께 지난해까지 신한은행에서 몸담았던 정선민이 가세한 청주 KB 국민은행도 신한은행의 독주를 견제할 새로운 대항마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연고지를 천안에서 청주로 옮겼다.

용인 삼성생명은 국가대표 센터 김계령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종애의 공백을 메우게 된 삼성생명은 골밑 장악력에서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춘천 우리은행은 사령탑이 바뀐 유일한 팀이다. 정태균 감독이 총 감독에 임명됐고, 김광은 코치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김계령이 빠져 나간 신세계와 함께 객관적인 전력은 다소 약하다.

지난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범경기 전주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KGC의 대형 신인 오세근(왼쪽)과 KCC 유병재가 리바운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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