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1개구 아파트 5% 소폭 상승 강북은 오히려 1% 하락, 인천은 6.5%나 떨어져'전세물건' 전환 가속화… 임대시장 과잉공급 탓

쌍용건설은 지난달 30일 문을 연 대구 침산동 2차 쌍용예가 모델하우스에 '개천절 연휴'를 포함한 4일 동안 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고 밝혔다. 전용면적 59~102㎡ 총 657가구로 구성된 침산동 2차 쌍용예가는 5일 1순위 청약신청을 접수했다. 침산동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 아파트의 모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쌍용건설 제공
올해 들어 서울의 월셋값은 강남 지역에서만 소폭 올랐을 뿐 강북 지역에서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세 물건의 월세 전환 현상이 가속화하며 임대시장에 월세 매물이 수요 대비 과잉 공급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온나라부동산포털' 지역별 월세가격증감률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월셋값은 5% 올랐다. 강남 지역 아파트 월셋값은 매월 적게는 0.2%, 크게는 1.5%의 월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 강북 지역 아파트의 월셋값은 오히려 1% 하락했으며 인천 지역은 6.5%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강북 지역과 인천 지역의 전셋값은 10.2%, 2.8%씩 각각 올랐다.

강북 지역 아파트의 경우 연초 0.7%의 상승률을 잠깐 보인 이래 지난 7월까지 줄곧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으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온 8월 들어서야 전월 대비 0.6% 올랐다.

경기도는 연초 대비 2.3% 올랐지만 4월 이후로는 -0.3~-0.7%의 변동률을 보이고 있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입주 물량이 많은 인천 지역 아파트 월세 수익률은 올해 들어 내내 월 0.5~1.8%의 내림폭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파트 임대시장에서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이 계속되면서 월세 매물이 넘쳐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월세 가구 수는 86만2,870가구로 10년 전인 50만2,623가구에 비해 36만여 가구가 늘어났다. 월세 주택이 전월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2000년)에서 지난해 43%로 증가했다.

서울 상계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전세로 임대를 내놓던 집들도 월세로 바꾸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전세는 물건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반면 월세 주택은 오히려 세입자를 찾기 힘든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