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빛깔의 바 조명 트레이드마크·럭셔리한 분위기로 새단장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 3편 ‘가문의 영광’ ‘연애결혼’ ‘사랑해 울지마’의 공통점은? 비슷한 스토리 아님 배우? 글쎄, 예상외로 답은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적이 있다는 점이다.

로케 장소는 바로 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의 다이닝 레스토랑 ‘오크 카페’. 서울 강남 코엑스 바로 옆에 위치한 특급 호텔의 1층 공간이다. 대부분 주인공 배우들이 나와 함께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애용됐다.

원래 이 곳의 이름은 ‘오크 라운지’. 하지만 지난 7월 ‘오크 카페’로 이름이 바뀌었다. 왜? 간단히 말해 라운지에서는 음식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차와 음료, 그리고 약간의 술들 뿐. 대신 지금 오크 카페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다.

이름이 바뀌면서 실내 분위기도 전혀 달라졌다. 종전에는 널찍하게 보이는 소파와 아담한 티테이블들이 실내 공간을 크게 차지했다. 지금은 줄지어 늘어선 테이블과 그 앞에 가지런히 놓여진 의자가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이닝 레스토랑 & 카페’로 변모한 것. 또 테이블 마다 사이 공간에는 금빛 찬란한 커다란 인테리어용 화분들이 들어서 있고 ‘프라이버시’를 위한 칸막이도 새롭게 처졌다.

무엇 보다 레노베이션(Renovation)을 거치면서 오크 카페는 강렬한 블랙톤의 인테리어로 탈바꿈했다. 검은색 테이블과 진보라색 의자, 회색빛 커튼과 검은 색 천장 또한 블랙톤 이미지의 연장선상.

하지만 변함없는 것은 이 곳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싶은 화려한 빛깔의 바 조명. 진열장이 들어선 벽면 전체를 비추는 그린 색상의 향연은 밤이면 밤마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더불어 천장에 매달린 꼬깔 모양의 등까지. 클래식 콘서트장에서 울림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처럼 벽면에 원통 모양으로 요철을 준 것 또한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지금 모습처럼 변하기 전에도 이 곳은 영화 및 방송사들의 주요 촬영 장소로 인기 높았다. 하얗고 밝은 톤에 붉은 색 소파와 의자 등이 눈길을 끌었던 것이 당시의 콘셉트. 지금은 ‘스토리 오브 아트’를 모토로 보다 럭셔리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낸다. 그냥 카페라고 부르기엔 아까울 만큼 오히려 화려해 보이는 측면도 없지 않다.

고급 양식 레스토랑처럼 보이는 것 만큼 음식도 이탈리아 메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스파게티와 파스타, 스테이크, 피쉬 등이 기본 메뉴들. 여느 카페, 레스토랑과 또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한식 메뉴를 더했다는 것. 예상외로 사골우거지탕, 도시락세트, 장어덮밥, 꼬리곰탕 등의 메뉴도 제법 잘 나간다.

1- 발사믹 오일 소스를 곁들인 모짜렐라치즈와 토마토
2- 호박크림수프
3- 마늘과 통후추소스를 얹은 연한 육질의 안심스테이크 & 그린 샐러드
4- 티라미슈 & 커피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를 훑어 보다 보면 또 놀라운 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가격! 스파게티 등 파스타 평균 가격이 1만3,000~1만5,000원 대가 대부분이다. 스테이크 등 일품 요리 또한 마찬가지. 비싼 축에 속하는 스테이크 하나도 3만원선을 크게 넘지 않는다.

꽤 ‘돈을 들인 듯한’ 실내 분위기만으로 미루어 보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더욱이 이 곳은 서울 시내 강남의 특급 호텔. 웬만한 특급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스타 한 접시에 1만8,000~2만4,000원이 평균 가격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에 비하면 예상외다.

특히 코스 메뉴의 구성과 가격대 또한 뜻밖이다. 가장 비싸다는 D코스가 3만5,000원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음식은 모두 6가지. 발사믹 오일 소스를 곁들인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가 애피타이저고 이어 오늘의 수프, 그린 샐러드, 마늘과 통후추를 얹은 연한 육질의 안심스테이크가 나온다. 그리고 디저트로는 티라미슈와 커피까지.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안심스테이크 하나에 3~5만원대가 넘기 일쑤인데 단순 비교가 안된다.

왜 쌀까? 간혹 재료가 부실하냐고 물어 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속사정은 지금이 ‘개업 초기’이기 때문.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가격을 대폭 하향 책정했다. 그런데 지금 가격도 처음 오픈 때 보다는 조금 올린 것. 고객들이 더 늘어나면 가격이 어느 정도 더 뛰어 오를지는 지켜 볼 일이다.

그래서 지금 이 곳에서 가장 인기높은 메뉴는 D코스다. 맛 또한 일품. 호박을 크림과 함께 끓이면서 농도를 맞춘 호박수프는 여전히 진하기만 하다. 위에 원을 그리며 그려진 하얀 줄 무늬는 크림으로 멋을 낸 데코. 180g 일정하게 나오는 안심 스테이크는 입안에 부드러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호박과 으깬 감자, 브로콜리 홍합 양파 피망 버섯 가지 등도 사이드 디쉬로 곁들여 나온다.

소문이 조금씩 나고 있어서 그런지 주말이면 이 곳에서 맞선을 보는 남녀들이 눈에 많이 띈다. 최근 블로그도 오픈, 방문객이 하루 1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 메뉴와 가격

코스 메뉴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하면 메뉴판 가격 보다 20% 할인해 주고 있다. 와인 리스트도 3만~4만원대부터 다양하게 시작.

■ 찾아가는 길

서울 삼성역 포스코4거리 코엑스 옆 (02)3466-7711



글·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