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이라고 하면, 여성들, 그 중에서도 폐경이 된 여성들이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기는 병이다라고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남성들은 거의 없다라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골다공증검사인 뼈의 밀도를 재는 검사는 여성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검진센터를 설계했을 때인 1995년만 해도, 유방촬영과 골밀도검사를 함께 여성검사실로 명명했을 정도이었으니까요.

그런 골다공증이 이제는 남성들에도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체 골다공증 환자의 20% 정도는 남자이며,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남자가 상대적으로 더 회복되기가 어렵기도 하지요.

현재로서는 한국 남자의 대부분이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자신이 골다공증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이미 말씀 드린 대로 남성은 골다공증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입니다.

그래서 골다공증검사를 받는 것이 뭔가 남자답지 못한 쑥스러운 일이 되고 말았지요. 둘째는 여성들은 관절이 더 아파지는 폐경기라는 뚜렷한 몸의 변화가 있어 골밀도검사를 찾게 되지만, 남자들은 그런 증세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힘도 세고 운동도 잘 하는데 무슨 골다공증이 있겠어 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골다공증은 원래 증세가 없다가, 첫 증세로 나타나는 것이 뼈의 골절입니다. 증세가 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것이지요. 셋째는 평균수명이 짧았던 과거에는 남자들의 골다공증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병으로 먼저 죽었으니까요. 그렇지만 90대를 내다보는 여러분들은 사정이 매우 다릅니다.

저의 진료실에서는 50대 이상의 남자와, 마른 체격, 술, 담배를 하는 분들은 반드시 골밀도검사를 시행합니다. 대충 추산해 보면, 이런 분들 10명 당 1명 정도는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이 있는 것으로 진단됩니다.

폐경 여성이 골다공증에 잘 걸리는 이유는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이지만, 남자들이 골다공증에 걸리는 이유는 이보다는 훨씬 다양합니다. 그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흡연, 운동부족, 음주, 칼슘 및 비타민 D 부족, 잘못된 체중감량법, 지나친 약물사용 등으로서 이들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미 골절이 시작된 골다공증은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 이전에의 골다공증은 얼마든지 완치할 수가 있습니다. 방법은 이미 말씀 드린 각 개인의 골다공증의 원인을 전부 밝혀내어 완벽하게 개선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부족하면 뼈의 소실을 막고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제나 골다공증약을 병용합니다.

호르몬제는 보통 매일 복용을 하지만, 골다공증약은 주 1회 복용하거나 3개월에 한번 주사를 맞으면 되지요.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진행된 골다공증도 1-2년이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할 수가 있습니다.

한편, 원인은 개선하지 않고 약만 복용하는 것은 골다공증의 진행은 늦출 수 있지만, 근본적인 완치는 할 수가 없어 약을 장기간 또는 평생 동안 복용해야만 합니다.

골다공증의 원인은 사실은 다른 만성질환과 암의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완치는 이들 질병들도 함께 예방하는 보너스도 받게 됩니다.

여러분은 골다공증을 완치하겠습니까? 아니면 평생 약을 복용하겠습니까?



유태우 교수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