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테이스트, 최정상급 와인브랜드 협회 '그란디 마르키' 방한

“이탈리아의 최정상급 와인들은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프랑스 등 다른 나라의 비슷한 품질을 가진 명품 와인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잘 만든다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최근 한국을 찾아 왔다. 이들 모두의 이름은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 이탈리아의 최정상급 와인브랜드 협회 이름이다. 가족들이 와이너리를 경영하는 프리미엄급 와이너리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오너들의 단체이기도 하다.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란 의미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 (Premium Brand)’란 이탈리아어. 이탈리아 전역에서 각 지역의 성향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표적인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다. 물론 이들이 모인 이유는 세계 무대에 이탈리아의 우수한 와인들과 이들의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 이탈리아 와이너리들의 강력한 의지와 열정의 결과에 의해 탄생한 것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탈리아 와인 양조의 전통적인 특징들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가족 소유의 와이너리들과 브랜드의 결합으로 탄생된 그란디 마르키는 각자 해당 지역 와인에 대해 최고의 대표성과 정통성을 잘 표현하는 와이너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안젤로 가야, 피오 체사레, 안티노리, 예르만 등 총 18개의 최고 서열 와이너리들이 멤버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기준에서도 높은 수준의 우수 품질과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수 백년 간의 와인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정통 와이너리들이다.

그란디 마르키 멤버들의 한국 방문은 이 번이 세 번째. 2006년부터 연이어 찾고 있을 만큼 한국시장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 해 방한한 협회 소속 와이너리들은 모두 14 군데.

올 해 참가한 브랜드는 알로이스 라게데르, 테누테 암브로지오 지오반니 폴로나리, 카델 보스코, 카핀느 말볼티, 도나푸가타, 예르만, 룽가로티, 마시, 마스트로베라르디노, 미켈레 끼아를로, 피오체사레, 리베라, 타스카 달메리타, 우마니 론치 등이다. 이들이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진행한 시음회는 참가 의사를 밝힌 소믈리에와 관련 전문가들을 비롯, 일반인 참가자들도 예상인원을 훨씬 웃돌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들은 올 해 이탈리아의 우수 전통 와인들과 한국 전통 음식과의 절묘한 만남을 처음 시도하면서 더더욱 관심을 끌었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이탈리아 무역관 후원으로 서울 삼청각에서 국내 와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탈리아의 우수 와인들을 소개하면서 한식 메뉴들을 접목시킨 것.

이탈리아 와인과 어울린다고 이들이 선택한 한식 메뉴는 어란과 곶감 새우완자 청포묵탕, 홍시소스 죽순냉채, 계절 전유화, 관자구이, 메로구이, 제육보쌈, 갈비찜, 쇠고기 버섯구이, 대추 전과 등. 행사를 주도한 그란디 마르키의 대표이자 타스카 달메리타의 오너인 알베르토 타스카씨는 “이런 시도는 그 만큼 이탈리아 인들에게도 한국의 전통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일차적인 이유였으며 더 나아가 한식과 이탈리아의 와인들이 어떻게 어우러질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이미 이들에게도 한식과 함께 하는 이탈리아의 와인이 흥미거리가 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글ㆍ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