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S460 AWD 시승기전후륜 최적의 구동력 배분 미끄러운 노면에서 주행 안전성 보장… 구름타고 나는 기분

늦은 저녁 퇴근길 부드러운 음악을 들으며 시내를 빠져 나오다 전화벨 소리에 오디오를 정지시켰다. 짧은 통화를 마치자 갑자기 정적이 흐른다. 마치 소리와 미동이 없는 공간에 홀로 남겨진 듯한… 구름을 타고 날으는 손오공이 된 기분이다.

화려하게 살아서 숨쉬는 듯한 계기판 바늘과 대쉬보드의 화려함만이 내 존재를 알리는 듯하다.

역시 너무나도 조용하다. 시트 또한 엉덩이와 허리 구석구석을 넉넉하게 감싸 안으며 포근한 느낌을 준다.

20여 년 동안 4세대로 진화해온 렉서스 LS시리즈 중 LS460 AWD(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가 추가되어 일반 LS460보다 천만원이 싼 1억 2,000만원(국내판매가격)에 출시되었다.



마크 레빈슨 오디오와 트렁크의 파워 클로저 기능, 카드 키가 빠지긴 했지만 빗길이나 눈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주행안전성을 보장 받았다.

외관 상 트렁크 아래에 AWD 엠블렘이 붙어있을 뿐 기존 LS460과 같다.

LS460 AWD는 LSD를 더해 평상시에는 전ᆞ후륜의 구동력 배분을 40:60으로 하다가 주행조건에 따라 구동력을 순간적으로 50:50 또는 30:70등으로 조절해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해준다.

길이 5,030㎜, 넓이 1,875㎜, 높이 1,465㎜의 큰 덩치에도 힘은 362마력(V8 4.6리터)으로 넘쳐난다.

가속테스트 외에 시승기간 중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을 일이 거의 없었다. 살짝만 밟아도 2.1톤이 넘는 무게를 잊을 만큼 가볍게 달려 나가기 때문이다.

60㎞/h로 달리나 150㎞/h로 달리나 승차감이나 느낌은 여전히 부드럽고 안락하다. 단지 스치는 차량들이 빨라질 뿐이다.

풀가속을 해보면, 60, 106, 145, 190㎞/h에서 각각 변속이 이루어진다. 네 바퀴로 전해오는 주행안정감도 느껴질만도 한데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100㎞에서 1,500rpm. 8단으로 200㎞/h을 달려도 회전수는 3,000rpm에 불과하다.

네바퀴 굴림으로 인해 8.8㎞/L였던 공인연비는 7.5㎞/L로 낮아졌다.

세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을 스포츠모드로 옮기고 S자 코너를 과격하게 밀어붙여 보면 코너를 빠져나갈 때 한결 안정되게 떠받쳐준다. 차체제어 안전장치인 VDIM과 AWD가 만나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듯하다.

LS시리즈의 핸들을 잡으면 마음가짐부터 여유로워져 나도 모르게 휴식을 취하듯 부드럽게 오른발에 힘이 들어간다.

도어는 묵직하다. 살짝만 덜 닫혀도 스스로 잡아당겨 준다.

렉서스가 자체 제작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사용하기에 편하고 화질도 좋아 LS시리즈의 큰 장점 중에 하나다.

아쉬울 것 없는 안정된 자세로 여유를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고성능 LS460 AWD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몇일 간 핸들과 기어봉에 묻은 내 손바닥의 땀이 오랜 흔적처럼 여운이 남았다.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