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먹고 콘서트·전시 보고 초콜릿·샴페인으로 연인의 날 마무리

공식적인 연인의 날, 발렌타인 데이. 한없이 설레다가도 어떻게 보내야 할 지에 생각이 미치면 돌연 막막한 기분이 든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발렌타인 데이는 토요일이 아닌가.

연인에게 길고 지루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지 않다면 특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하루 종일 달콤하게 보낼 수 있는 발렌타인 코스로 당신을 안내한다.

09:30

아침의 피부 관리. 부석부석한 얼굴로 그녀를 마주하지 않으려면 간단하게 스킨 케어를 해주자. 비오템에서 내놓은 남성용 발렌타인 패키지에는 피부 조직을 재건하고 주름을 방지하는 크림과 아이크림이 세트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선블록이 포함돼 있어 햇볕에 의한 노화를 이중으로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나무 박스에 담긴 세트에는 본 제품 외에도 쉐이빙 폼과 클렌징 젤 등 트라이얼 키트가 함께 들어 있다.

11:30

늑장 부린 토요일에는 브런치가 제격이다. 그것도 연인의 눈을 마주하며 하는 식사는 더 즐겁다. 청담동에 위치한 베키아 에 누보에서는 토스트, 팬 케이크, 에그 맥, 프렌치 토스트 등 4가지 브런치 메뉴를 선보인다.

1-비오템 옴므 밸런타인 패키지
2-베키아 에 누보 팬 케이크세트
3-피아노 연주회 '밸런타인 세레나데'
4-2009 구스타프 클림트 한국전시
5-부티크 블루밍이 선보이는 베네치아풍 디너 코스
6-불가리의 스페셜 에디션.
7-청담동의 초콜릿 카페 '디어 초콜릿'
8-모엣샹동 '로제의 유혹' 패키지


15:00

사랑하는 그에게 직접 세레나데를 불러 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재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명의 피아니스트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콘서트 <발렌타인 세레나데>에서는 노영심과 이사오사사키, 박종훈 등 3명의 개성 있는 피아니스트가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협연을 펼친다.

발렌타인 데이 당일에만 열리는 공연으로 3시 공연을 놓친 사람은 저녁 8시에 한번 더 공연이 있으니 놓치지 말 것. 공연 도중 프로포즈 타임이나 이벤트 타임이 없어 방해 받지 않고 연주를 즐길 수 있다.

꽃미남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 미스터 발렌타인으로 출연해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VIP석 9만9,000원,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A석 3만3.000원. 문의: 02-522-9933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또 하나의 전시회. 마침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회가 아시아 최대 규모로 한국에 상륙했다. 2월2일부터 시작해 5월15일까지 계속되지만 관능적인 그의 그림을 연인과 함께 보는 맛은 색다를 듯 하다.

이번이 21세기 마지막 전시라고 하니 그의 금빛 찬란한 작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쉽게도 '키스'는 전시 목록에서 빠졌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2,3,4 전시장.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까지. 문의: 02-334-4254

18:00

가볍게 때운 브런치로 어느덧 뱃속이 아우성을 칠 시간이다. 저녁 먹을 곳을 결정할 때 가장 우선되는 기준은 물론 맛이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어떤 분위기에서 먹는가도 맛에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신사동 블루밍 가든 3층에 새로 오픈한 부티크 블루밍에서는 2월 한달 동안 해산물을 풍성하게 사용한 베네치아 풍의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100% 예약제로 손님을 받기 때문에 디너 타임 내내 눈치 보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보통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하지만 발렌타인 데이 같은 대목에는 일주일 전 예약이 필수. A코스(12만원)와 B코스(9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부가세는 별도.

문의: 02-518-1962

20:30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이 빠지면 섭섭하다. 그런데 당신의 연인이 단 것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이라면? 디어 초콜릿으로 가보라. 각종 초콜릿 외에도 이탈리안 요리, 커피, 와인,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내부에는 머그 컵, 액자, 촛대, 초콜릿 향이 나는 비누 등 귀여운 소품들이 전시 돼 있어 구경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것은 구입할 수도 있다. 다양한 초콜릿 메뉴 중에는 이니셜 초콜릿이 있어 서로의 이름을 넣은 초콜릿 상자를 선물하기에 좋다.

23:00

늦은 밤. 보내기 싫은 마음을 감추지 말고 샴페인을 나눠 마시는 것은 어떨까. 모엣 & 샹동이 내놓은 '로제의 유혹' 패키지에는 로제 임페리얼 1병과 2개의 글라스 외에 재미있는 놀이 기구가 포함돼 있다.

일명 '유혹의 주사위'라고 불리는 2개의 주사위로, 한 개에는 목, 등, 입 등의 신체 부위가, 다른 한 개에는 간질이기, 마사지 하기 등의 행동이 쓰여 있어 달콤한 스킨십을 유도한다. 실제 18세기 귀족들이 즐겼던 게임이기도 하다. 게임 장소를 물색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역량이다.



황수현 기자 soo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