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혈중의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심장과 뇌혈관의 동맥경화이지요.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살펴보면 이 콜레스테롤만큼 한국사람에게 그 위해가 과장된 것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콜레스테롤은 심장병의 주된 원인인데, 서양인은 10명이 죽으면 3명이 심장병으로 죽을 정도로 큰 문제이지만,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심장병으로는 10명당 0.5명도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의학지식이 미국 및 유럽에서 주로 생성되다 보니, 어느덧 서양인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인 양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심장병이 많은 서구에서는 콜레스테롤이 당뇨병만큼이나 위험한 질병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만, 한국사람에게 콜레스테롤은 당뇨나 고혈압, 비만에 비해서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기준치도 서양인은 콜레스테롤이 200만 넘어도 높다 하지만, 한국인은 240까지도 정상입니다. 물론, 심장병의 가족력, 당뇨, 고혈압 등 심장병을 일으키는 다른 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콜레스테롤도 더 낮춰 잡아야 하기는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는 LDL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성지방 등으로 나뉘는데요. 스타틴제제가 대표적인 약물인 콜레스테롤약은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콜레스테롤약으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그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거의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혈압이나 당뇨약과 마찬가지로 콜레스테롤약도 그 질병의 원인을 치료해 완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만을 치료해준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은 육식은 별로 안하고 채식을 주로 하는데, 왜 콜레스테롤이 높으냐고 의아해 합니다. 맞습니다. 한국인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이유는 식생활, 가족력, 나이 등의 요인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비만과 운동부족입니다. 무엇을 먹던 간에 몸이 쓰는 것보다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되고, 비만이 되면 콜레스테롤이 따라서 높아지는 것이지요.

한국사람들은 서양인에 비해 덜 비만이라고 하더라도 콜레스테롤이 높을 위험성은 더 큽니다. 서양인의 비만화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진행된 반면, 한국인의 비만은 지난 10년 만에 2배가 될 정도로 빨리 진행되었기 때문에 몸이 적응할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이지요

한국사람에게 콜레스테롤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즉, 달걀노른자, 새우, 고기 등을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체중을 감량하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붙인 체중을 그 이전 상태로 되돌리라는 것이지요. 붙일 때는 10년이 걸렸지만, 뗄 때는 3개월이면 됩니다. 체중만 정상체중에 가깝게 감량을 하면,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하는 10명 당 9명 또는 9명 반이 약을 끊어도 콜레스테롤은 정상이 되게 됩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겠습니까?



유태우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