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인간의 몸은 대체로 35세를 전후로 하여 그 구조와 기능의 약화, 즉 퇴행성 변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내몸의 그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느끼게 되는 것은 실제로는 변화가 시작된 10년 정도 후가 되지요.

내몸의 관절도 예외가 아니어서,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실제로는 일찍 시작하지만 증세를 느끼는 것은 이보다 훨씬 후인 45세를 넘어 서면서부터입니다. 이를 달리 생각해보면 증세가 없다고 관절염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한편,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할 때에는 아프고, 붓고, 그 부위가 빨개지거나 만지면 통증이 있지만, 정작 혈액검사나 X선 촬영에는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마모에 의한 변화이기 때문에 혈액에는 이상이 있을 수가 없고, X선 상에는 퇴행성 변화가 적어도40-50%는 진행되어야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병이 없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체중을 받거나 많이 쓰는 부위인 무릎과 허리척추, 발목 그리고 손가락 등에 주로 생깁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은 한 마디로 관절의 지나친 소모이지요.

관절의 소모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원인은 비만과 운동부족, 그리고 여자들의 하이힐입니다. 유전과 체질은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지를 않지요.

체중이 많으면 많을 수록 관절의 변화는 심해지고, 일을 위해 서 있고 걷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도 관절염이 잘 생깁니다. 신발과 구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바닥이 딱딱한 신발과 여성들의 하이힐도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관절이 아프다고 약물, 건강기능식품, 주사 등을 흔히들 사용하나, 이러한 치료는 통증과 염증만을 줄여 주는 것뿐입니다. 아픈 것을 안 아프게 하니까 낫는 것으로 느끼지만, 실제로는 관절의 마모를 더 지속시키기 때문에, 관절염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주위에서 관절로 치료받는 사람들을 잘 살펴 보십시오. 완치했다는 사람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점점 진행되어 이제는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사람들을 더 자주 보게 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지요.

퇴행성 관절염을 완치하는 방법은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그 원인을 고치는 것입니다. 그것은 체중조절과 체중을 싣지 않는 운동이지요. 체중은 1-2kg만 빼도 효과를 느낄 수 있지만, 앞으로 올 퇴행성 변화를 생각해 보면 정상체중까지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감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미 관절에 통증을 느끼거나, 체중이 비만인 사람은 반드시 체중을 싣지 않는 운동을, 일주일에 3일 이상 해야 합니다. 체중을 싣지 않는 운동의 대표적인 것은 좋은 순서대로 수영장 운동, 진짜 자전거타기, 트램폴린 등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체중감량을 먼저 하고, 어느 정도 몸이 가벼워지면 운동을 시작하면 됩니다. 3개월만 열심히 해도, 여태껏 먹었던 약이 더 이상 필요치가 않게 됩니다.



유태우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