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충주 박씨등 소개 조형물 유래·상징표현… 나들이 코스로 좋아

1-봄이 오는 뿌리공원, 2-순천 박씨 기념탑
3-다정한 조손, 4-장수마을 장수촌, 5-장수두부촌 두부요리

뿌리공원에 가면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를 연상하게 된다. 단지 이름이 같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보이지 않는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성씨의 고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뿌리공원과 자신의 근본을 찾아가는 소설 '뿌리'의 힘든 여정이 보이지 않는 동질성의 끈으로 묶여 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곳에서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대전광역시 중구 뿌리공원길 51호에 있는 대전 뿌리공원에는 자신의 뿌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성씨별 조형물이 있어 삼대(三代)가 함께 찾아가볼 만한 독특한 공간이다.

세계 유일의 성(姓)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은 만성교(萬姓橋)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유등천 맑은 물을 가로지르는 만성교는 모든 성씨가 한곳에 모인 곳 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작은 현수교인 만성교를 건너면 힘있게 서 있는 자연석에 '뿌리공원'을 새겨 넣은 표석과 공원조성비(碑)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부터 뿌리공원이 시작된다.

성씨별 조형물은 성씨의 유래나 상징을 조각으로 나타낸 것인데 각 성씨의 문중에서 경비를 들여 제작, 기증한 것이 대부분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성씨는 1번인 충주 박씨. 분류하기 쉽게 입구부터 1번, 2번순으로 번호를 붙여놓아 자신의 성씨가 있는 조형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전문조각가가 만든 조형물은 앞면에 조상의 유래를 글이나 상징으로 나타내고 뒷면에는 작품설명 및 기타 참고 자료가 조각되어 있어 성씨별 조형물이 설치되어 독특한 공원이미지를 주고 있다.

지금까지 뿌리공원 안에 만들어진 조형물은 72개. 최근 들어 호주제 폐지 등으로 성(姓)의 정체성에 변화가 오자 자신의 뿌리를 되돌아보려는 심리가 강해졌고 찾는 사람도 늘어나자 조형물을 세우려는 문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뿌리공원은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훌륭한 곳이다. 손자들과 손잡고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책로도 있고 유등천 물을 막아 오리보트를 탈 수 있는 유원지 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한 유등천 물가에 만들어진 수변 무대에서는 자주 야외공연이 벌어지고 각종 문화 행사도 열려 모처럼의 나들이를 즐겁게 만든다.

잔디광장을 지나 중앙광장으로 나오면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와 12지지를 형상화한 조형물인 '뿌리 깊은 샘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 샘물은 지하 200m에서 나오는 암반수로 언제나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면 영·호남, 충청도의 화합과 상부상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삼남기념탑을 만나게 된다.

뿌리공원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이곳에는 최근 만들어진 12간지상 등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 띠의 유래를 경험하게 된다.

전망대 주변에는 생태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야생초화원, 생태 숲, 관찰 데크, 산책로 등과 육각정자, 장승 등이 잘 어우러진 생태공원은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길에 들르게 되는 장수마을은 조금 피곤한 여정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고, 마음에 들면 며칠, 몇 달 머무를 수도 있는 열린 집이다.

유등천 맑은 물과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뿌리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장수마을은 대전광역시 중구청이 직접 운영하는 노인종합휴양복지시설로 만 60세 이상 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가족, 친지들과 함께 노후 생활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실 수 있는 곳이다.

장수마을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어르신을 모시고 온 가족들도 빈 방이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다(전체 객실의 30% 이내).

어르신들이 장수마을에 가면 지루할 틈이 없다. 서예교실, 건강요가, 가요교실, 일본어교실, 민요교실, 장구교실, 스포츠댄스(초/중급), 건강체조, 실버체조, 게이트볼, 생활체조, 실버레크레이션, 국악공연, 생활요가, 챠밍댄스, 사군자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취미교실도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가족노래자랑이나 문화공연 등 이벤트도 열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강한 맛이 있는 장수두부촌

뿌리공원 입구 버스 종점에 있는 장수두부촌(042-586-5989)은 국산콩을 사용하여 직접 만든 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두부요리를 내놓고 있다.

이집의 자랑은 다양한 두부가 들어간 두부버섯전골과 생 흑두부, 순두부, 장어구이다. 두부버섯전골은 24시간 동안 우려낸 사골육수로 끓이는데 수분을 빼낸 단단한 두부 맛이 그만이다.

검은콩을 갈아 만든 흑두부는 건강에 좋고 콩물을 끓인 뒤 간수를 굳히지 않은 순두부백반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위한 두부돈가스도 특별 메뉴로 제공한다.




글, 사진 정보상 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