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두통으로 고생하시는 독자들이 많으시지요? 며칠 정도 일시적으로 왔다가 가는 두통은 그래도 견딜 만하지만, 자꾸 재발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하게 되면 참으로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두통약에 의존하게 되는데, 두통약을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두통약 자체가 다시 두통을 일으키게 됩니다. 원인을 고치지 않고 증세만 경감시키기 때문에 원인은 더 악화가 되고, 증세에 대한 몸의 저항력은 더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두통약을 포함한 진통제의 작동 원리는 내몸의 뇌에 작용해서 통증에 대한 역치를 올려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뇌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약이 작용하는 시간에만 해당되는 것이지요. 통증의 원래 강도는 그대로인데, 통증이 뇌로 넘어오는 문을 높여 통증을 줄이는 것입니다.

문제는 두통약을 자주 복용했을 때입니다. 복용할 때에는 물론 역치는 올라가지만, 자주 복용하면, 반대의 현상이 발생을 하지요. 즉,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역치를 오히려 감소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라면 아프지 않아야 할 상황에 두통을 일으키게 되고, 그러면 다시 두통약을 복용해야만 통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야말로 ‘병 주고 약 주고’ 이지요. 두통약이 일으킨 두통을 두통약으로 치료하는 것이지요. 사실, 만성 두통은 두통 자체가 만성적인 것이 아니라, 원인을 치료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이 됩니다.

두통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이유는 스트레스에 따른 몸의 예민함입니다. 예민한 몸을 가진 사람은 근육이 쉽게 긴장을 하기 때문에, 긴장형 두통이 오기 쉽고, 편두통 등의 기질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편두통을 촉발하거나 악화를 시키게 되지요.

따라서, 만성 두통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그 원인을 뿌리째 없애기 위해 몸을 둔감하게 하는 내몸훈련입니다. 내몸훈련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지요. 훈련의 첫 번째는 병에 대한 두려움부터 없애라 입니다. 혹, 뇌졸중이나 뇌종양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다가, 치매가 되거나 불치의 병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면, 그 걱정이 내몸을 더 예민하게 하고, 이어서 두통을 더 악화시키게 합니다.

아파 봤자 두통이지 하며 넘어가라는 것이지요. 아픈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라고 항의하는 분들도 바로 그 생각이 자신을 더 아프게 만든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합니다. 둘째는 장복하는 두통약이 있다면 이제부터 서서히 줄여 나가기 시작합니다. 약을 줄이면 처음에는 더 아픈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횟수가 줄어 들고, 두통의 고통이 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셋째가 평소에 하는 생각중지와 몸을 둔감하게 하는 훈련입니다. 생각중지훈련은 끊임없이 머리 속에 일어나는 생각을 하루 30분 정도씩 스스로 중지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고, 몸을 둔감하게 하기 훈련은 평소에 머리가 시키는 것을 몸은 반대로 하는 연습을 하라는 것입니다.

잘 하는 사람은 2주만 연습해도 두통이 견딜 만 해지기 시작하고, 못 하는 사람이라도 3개월 정도면 만성 두통의 대부분을 완치할 수가 있습니다.



유태우 신건강인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