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서울 힐튼 '알로하 축제' 서양 + 일본 퓨전 맛 선사

①번 사진은 힐튼호텔 제공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불리는 하와이!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 만큼 음식은 어떠할까?

때마침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의 뷔페식당 오랑제리에서 30일까지 ‘하와이 알로하 축제’를 벌인다. 드물게 하와이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하와이는 미국의 한 주. 하와이 음식이라면 원주민의 전통 식탁을 떠올릴까? 아니면 미국인의 식습관을? 하와이 식탁을 준비한 원호준 조리사는 “하와이 음식들은 전통과 현대, 여러 나라의 음식 요소가 다양하게 섞여 복합적인 성격을 띤다”고 전한다. 다양한 인종과 이민자들이 오랜 시간 어울려 살아 왔기 때문인 듯.

여러 가지 뷔페 메뉴 중 선보이는 하와이 음식은 10여가지 내외. 애피타이저부터 샐러드, 디저트 등에 걸쳐 있지만 메인 메뉴가 가장 많다. 대양 한 가운데 자리잡은 섬인지라 해물이나 파인애플 등 과일이 식재료로 많이 쓰이고 더운 나라 여서인지 달콤한 맛도 적잖이 배어 있다.

특히 메뉴 중에서는 일본풍도 엿볼 수 있다. 고추냉이(와사비)나 시치미 등 일본의 전통 양념 재료들이 들어가는 음식들이 놓여지는 것이 이채롭다. 아무래도 일본 사람들이 많이 사는 미국땅이라서 서양식과 일본식이 부분적으로 퓨전된 듯 보인다.

2 - 크랩 케이크

게살에 야채를 갈아 섞어 넣고 팬 프라이했다. 팬에서 구웠다지만 기름을 제법 두껍게 두르고 구워 사실상은 튀긴 것. 마요네즈를 기본으로 만든 레모네이드 소스를 찍어 먹으면 새콤한 맛으로 다가온다.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매콤한 맛이 나도록 고추도 약간 넣었다.

3 - 마늘과 로즈마리향의 버섯볶음

새송이와 양송이, 표고버섯 등을 강한 불에 볶았다. 특별한 양념 없이 먹는 버섯 맛이라고나 할까. 대신 소금으로 간을 해 심심하지만은 않다. 볶는 과정을 통해 고소한 맛과 로즈마리향이 잘 어우러진다.

4 - 허니머스타드 갈비

갈비 겉으로 보이는 녹색 빛깔의 소스는 와사비. 갈비구이 맛에 와사비 향을 더한다는 조합이 조금은 일본풍에 가깝다.

보통 갈비라면 구이, 찜이면 찜 등 한 가지 방식으로만 조리되는 것이 상례 하지만 이 갈비는 특이하게도 삶고 굽고 재우고 끓이는 4가지 과정을 거쳐 요리된다. 갈비 소스에 삶은 뒤 양념에 재워놨다가 냄비에서 끓여 따뜻하게 한 뒤 또 철판에 구워낸다.

5 - 파인애플소스의 치킨스틱

빵가루를 고추와 허브를 같이 섞어 고기에 입힌 뒤 튀겨 느끼함을 없앤 것이 특징. 파인애플소스를 찍거나 발라 먹으니 달콤하기까지 하다.

6 - 시치미 비프

하와이식 쇠고기 요리. 얇게 썬 소고기에 약간의 소금과 시치미를 뿌려 그릴에서 구웠다. 일본에서 많이 쓰는 양념간인 시치미를 쓴다는 것이 독특하다. 걸쭉해 보이는 것은 그래비 소스.

7 - 닭고기와 몽골리안 소스

닭다리살만을 발라내 그릴에 구워 씹는 질감이 쫄깃하면서도 고소하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부위인 닭다리살에 매콤달콤한 몽골리안 소스를 더한 것이 특징. 블랙페퍼오일에 생강 마늘 양파 대파 등을 섞어 만든 몽골리안 소스는 한국 사람 입맛에도 잘 맞다.

8 - 하와이안 샐러드

차가운 전채형 요리로 새우에다 파인애플 오렌지 자몽 등 신선한 과일 등을 함께 했다. 특별한 요리까지는 아니지만 해물에 과일들을 조합, 하와이의 바다와 자연 내음이 나도록 한 것이 포인트.

9 - 마카다미안 파이

마카다미아 열매를 갈아 찐빵의 안코처럼 ‘속’으로 쓴다. 곱게 가는 대신 거칠게 갈은 것은 본래의 맛과 향을 더 간직하도록 하기위해서.

갈은 뒤에는 반죽을 해 오븐에 구워낸다. 맨 위를 덮은 노란색 잼 같은 것은 ‘라빠주’라고 반죽이나 빵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으면서 달콤한 맛을 더해준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