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스파·메디컬 스파·클럽 스파 등 다양… 웰빙 휴가족 유혹

1-하얏트스파 전경
2-하얏트 더 스파 마사지룸

스파로 향하는 도심 웰빙족들이 늘고 있다.

스파 시설이 급증 추세라 굳이 휴양지에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챙기고, 삶의 여유와 자연적 요소를 만끽할 수 있는 스파를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을 위한 30분 스파,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이뤄지는 메디컬 스파, 운동이 중심이 되는 클럽스파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지고 있다.

웰빙 휴가를 보낼 수 있는 특색 있는 도심 스파, 어떤 곳이 있을까.

도심의 자연주의 스파, 그랜드 하얏트 더 스파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더 스파'는 스파족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더 스파 윤성은 부장은 “남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한데다 야외수영장과 정원을 갖춘 이 호텔은 도심형 리조트를 지향한다”며 “부대 시설인 스파도 그러한 컨셉트를 최대한 살려 설계했다”고 전한다.

그랜드 하얏트 홍콩의 스파 '플라토'와 파크 하얏트 도쿄를 디자인한 건축가 존 모포드가 설계한 더 스파의 컨셉트는 식물원을 뜻하는 ‘보테니컬 가든(Botanical Garden)’. 친환경적인 건축자재와 나무와 그린 색을 이용한 벽지, 정원 그림으로 꾸민 바닥 등 입구에서부터 트리트먼트룸, 마사지룸 등 모든 공간이 나무와 대나무 숲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스파에 사용되는 트리트먼트 제품 역시 100% 청정 지역에서 채취한 식물로 만든 아로마를 사용한다. 한국의 전통 경락과 유럽의 아로마 테라피를 접목한 마사지도 유명한데,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전부 사람의 손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 스파의 이용객은 투숙객과 비 투숙객이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여름 휴가철인 6월에서 8월 사이엔 비 투숙객이 80%에 이른다.

윤 부장은 “이 이간 중 더 스파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대부분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스파를 찾는다”며 “고객들이 온천지나 휴양도시에서 즐기는 스파에 버금가는 효과를 얻고 간다”고 말했다.

도시의 심장부를 파고드는 스파 서비스, 쇼핑족을 위한 아모레 스파

그래도 스파는 도심 번화가에서 한 발작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모레 스파’는 롯데백화점 명품매장 애비뉴엘 건물에 있다. 쇼핑객들로 북적거리는 다소 의외의 장소에 스파 시설이 들어선 이유는 뭘까.

쇼핑으로 지친 고객들에게 스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게 아모레퍼시픽 담당자의 설명이다. 쇼핑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도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녹차와 대나무 등 아모레퍼시픽 제품의 주요 성분을 이용해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힐링 테라피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또, 심리 카운셀링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어, 스트레스관리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도심 심장부에 위치한 자연 친화적인 환경의 스파에서 심신의 휴식을 취하는 것은 명품구매와는 다른 차원의 호사로 여겨지고 있다.

3-프라자호텔 스파 멘스 이스케이프 프로그램
4-아모레 스파룸
5-레고 스파
6, 7-청담주니스 메디컬 스파

점심시간 30분 동안 스파 이용?…플라자 스파 클럽

한편,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을 위한 사무실 밀집지역 스파도 증가하고 있다. 스파는 전업주부나 노인처럼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기존 개념에 도전한 새로운 형태의 스파인 셈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중심가인 시청광장 근처에 위치한 플라자 호텔은 지난해 가을 비즈니스맨을 위한 스파, 플라자 스파 클럽을 오픈했다.

삭막한 도시 한복판이지만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나무와 돌, 식물 등의 마감재를 사용해 실내를 꾸몄다. 스파 프로그램은 철저히 직장인들의 필요에 맞게 짜여져 있다. VIP 고객을 위해 전용 라운지와 파우더룸 등 최고급 시설의 ‘밸런스룸’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특히, 인근에 금융회사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성 전용 스파 프로그램인 ‘Men’s Escape’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면도로 인해 거칠어진 피부를 관리해주는 테라피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가 하면,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간단히 받을 수 있는 30분 스파도 있다. 30분 동안 스파 서비스를 받고 나면,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술 약속이 잦은 직장인이나 비즈니스맨을 위해 음주 후 빠른 회복을 돕는 ‘알코올 디톡스 스파’ 나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풀어주는 ‘제트 레그 스파’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또, 전문의를 상주시키고 장시간 컴퓨터 작업 등으로 어깨 근육의 뭉침, 뱃살관리 등 몸 상태에 맞는 전문 마사지와 영양주사 치료 등도 제공한다.

스파의 치유효과 극대화한 메디컬 스파

더 이상 치유를 위해 먼 곳에 위치한 유명 온천 도시를 찾아갈 필요도 없게 됐다. 전문의가 상주하며, 보다 전문적인 스파 처방을 내리는 메디컬 스파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과 스파를 접목해 생리통이나 만성변비를 치료하거나 피부과와 스파를 접목시켜 미용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청담주니스 피부과 성형외과는 피부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맞춤형 스파 프로그램을 처방 한다. 웰빙 욕구가 강한 30~40대 여성들이 피부과나 성형외과 시술 후 미용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용하는 게 보통이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전신의 묵은 각질을 벗겨내거나 아로마를 이용해 피부 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테라피를 받기도 하고, 탄력 있는 바디 라인을 가꾸기 위한 테라피를 받기도 한다.

두피 케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스파도 있다.

레이첼 바이 김선영은 두피 진단을 통해 개개인의 두피 유형과 문제점에 적합한 트리트먼트를 제공해준다. 스파를 통해 신체의 균형을 찾아주고,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 혈액순환을 도와 막혀 있는 모공을 열어주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레저형 스파, 레고 스파

일반적인 스파에 문화공간의 기능을 더한 스파 시설도 등장했다. 서울 삼성동의 레고 스파는 2층 단독주택을 스파시설로 개조한 곳으로, 스파룸 외에 아담한 커피숍과 레스토랑, 세미나룸이 갖춰져 있다.

주부들이 스파와 브런치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브런치 스파’, 직장인들이 퇴근 후 스파와 함께 간단한 식사와 와인을 즐기며 파티를 열 수 있는 ‘릴랙스 스파 파티’ 등의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밖에 고객의 요청에 따라 팀원 단합 대회나 베이비 샤워 파티 등 다양한 스파 파티를 열어준다.

휴식과 레저를 동시에 즐기는 리조트 형태의 스파를 도심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격은 브런치 스파 파티가 2만 8천원 등 호텔 스파 등과 비교해 저렴해 일반인들도 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