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로 인한 척추측만증·근막통 증후근 등 치료보다 예방효과

잦은 어깨결림 때문에 병원을 찾은 A(여·34)씨는 검사결과 척추측만증으로 진단 받았다. 무릎을 펴고 똑바로 섰을 때, 일직선이어야 할 척추가 C자 형이나 S자 형으로 휘어진 것이 척추 측만이다. 척추가 많이 휘면 똑바로 서도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양쪽 어깨 높이가 차이가 난다.

척추측만증은 크게 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에 후천적으로 생기는 기능성 측만증과 선천적인 척추 구조의 문제로 인한 구조성 척추측만증으로 구분된다.

A씨는 평소 잘못된 자세 때문에 기능성 측만증이 온 경우로, 휜 정도가 심하지 않아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해 두면 어깨결림이 더 심해질 것 같고, 외관상으로도 좋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서 그는 병원 부설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실시하는 걸음걸이 교정과 스트레칭 치료를 받기로 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B(남·43)씨는 얼마 전부터 조금만 작업을 해도 뒷목과 어깨에 심한 피로감과 통증이 느껴졌다. 병원 검사 결과 잘못된 자세로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난 근막통 증후군, 일명 거북목 증후군인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약물치료와 스트레칭을 병행하기로 했다.

잘못된 자세 때문에 척추측만증이나 골반 틀어짐, 근막통 증후군 같은 근골격계질환을 앓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스트레칭이나 보조기 사용 등의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수술과 달리 스트레칭 치료나 보조기 사용은 위험부담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환자들이 쉽게 이 같은 치료를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척추가 휘어진 척추측만증 환자가 수주에서 수개월 간 스트레칭 치료를 받고 나면 변형된 척추가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을까. 혹은 틀어진 골반이나 휜다리가 정말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스트레칭 치료를 실시하는 의료기관은 늘어나고 있으나 실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효과를 봤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스포츠의학센터에서 3개월 간 스트레칭 치료를 받았다는 한 척추측만증 환자는 "치료를 받을 당시엔 시원한 느낌이었지만 완치되지는 않았다. 스트레칭은 보조적인 치료인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스트레칭 외에도, 일반 뷰티숍에서 제공하는 마사지나 한방병원에서 실시하는 척추교정 치료 카이로프랙틱 등의 치료도 비교적 가벼운 근골격계 질환자들을 겨냥한 치료들이다.

기능성 신발회사에서 잘못된 걸음걸이를 교정해주기 때문에 척추측만증 등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스트레칭 예방효과는 뚜렷, 치료효과는 불투명

고도일 신경외과 전문의는 “척추측만증의 80~90%는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완치도 어려운 선천성 척추측만증이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생기는 기능성 척추측만증의 유병률은 2%에 불과하다”며 척추측만증 환자에게 스트레칭을 과도하게 적용할 필요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성장기에 척추가 휘기 시작한다면, 스트레칭과 보조기 사용이 도움이 어느 정도 휜 척추를 바로 잡아주고,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설명한다.

측만증 환자의 운동은, 휘어진 쪽의 몸을 더 많이 늘려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척추가 오른쪽으로 휜 경우, 왼손으로 의자 등받이 부분을 가볍게 잡고, 왼발을 오른발 뒤로 놓은 후 엉덩이 골반을 왼쪽 의자쪽으로 당기며 상체는 그 반대방향으로 힘을 줘서 당기는 스트레칭을 반복해 실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법은 역시 뼈의 성장이 완성되지 않은 성장기 환자에 한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척추가 40도 이상 휘지 않아야 하며, 그 이상 휘었을 땐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밖에 기능성 신발이나 보조기구, 마사지나 카이로프랙틱 같은 치료가 척추측만증을 비롯한 근골격계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했다는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없다. 뿐만 아니라, 이들 치료가 보조 치료수단으로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사실도 알려진 바가 없다.

1-척추전만증
2-하늘스포츠의학에서 운동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임재범 기자
3-어깨 스트레칭
4-5분 스트레칭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양윤준 소장은 “다리나 척추가 휘는 등 일단 뼈가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킨 경우라면 수술 외에 스트레칭 같은 방법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근막통 증후군이나 오십견처럼 자세가 나빠 뼈가 아닌 근육과 힘줄에 질환이 생겼다면 수술이 아닌 운동요법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길러주면 바른자세를 갖는데 도움이 되며, 척추측만증을 포함한 각종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근막통증후군 치료하는 스트레칭

뼈의 구조적인 변형이 생긴 환자라면 스트레칭으로 치료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그러나 근육과 힘줄이 문제라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활용해 보는 것이 좋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양윤준 소장에 따르면 스트레칭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이 근막통 증후군이다.

오랫동안 어깨를 구부린 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 보는 등 반복되는 나쁜 자세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는 질환이다.

치료법으로는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 약물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통증의 완화를 시켜줄 수 있으며, 통증을 일으키는 근육 속에 단단하게 뭉쳐 있는 부분을 찾아 주사를 놓는 주사요법도 있다.

최근에는 근육의 경직을 일으키는 신경을 찾아내 해당 부위의 근육을 자극해 신경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IMS 주사요법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아픈 곳을 손으로 주물러주거나 물리치료를 실시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의 통증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칭은 경직된 근육을 반복적으로 이완시켜주는 방법으로 치료의 효과가 큰데다, 적용 시 통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간단히 실시할 수 있어 매우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스트레칭은 통증이 있는 근육에 대해 1회 10초 씩 10회를 시행하고, 하루에 최소 3번 이상 시행할 경우 효과적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필수다.

근막통 증후군 치료에 효과적인 목·어깨 스트레칭 법


잘못된 자세나 지나친 긴장으로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는 근막통증후군은 사무직 종사자나 수험생들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목과 어깨 근육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인제대 스포츠의학센터 문정화 운동치료사의 도움말로 목과 어깨 근막통 증후군 치료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 법을 알아본다.

● 어깨 스트레칭

1. 손 앞으로 뻗기

- 시선은 앞을 향하게 하고, 양 손은 깍지를 낀다.
- 허리를 곧게 편 채 깍지 낀 손을 앞으로 쭉 뻗는다.


2. 손 위로 뻗기


- 시선은 앞을 향하게 하고, 양 손은 깍지를 낀다.
- 허리를 곧게 편 채 깍지 낀 손을 위로 쭉 뻗는다.


3. 손 뒤로 뻗기


- 시선은 앞을 향하게 하고, 양 손은 뒤로 깍지를 낀다.
- 허리를 곧게 편 채 깍지 낀 손을 뒤로 쭉 뻗는다.


4. 팔꿈치 몸쪽으로 당기기


-한 손을 앞으로 접고 다른 한 손으로 팔꿈치를 잡는다.
-잡은 팔꿈치를 몸쪽으로 당긴다.
-반대쪽 팔을 반복한다.


5. 팔꿈치 머리 뒤로 당기기


-한 손을 머리 뒤로 접고 다른 한 손으로 팔꿈치를 잡는다.
-팔꿈치를 아래쪽으로 당긴다.
- 반대쪽 팔을 반복한다.


● 목 스트레칭


1. 목 옆으로 늘리기


- 시선은 앞을 향하게 하고, 오른손을 머리 위에 댄다.
-왼쪽 목의 옆 부분을 오른쪽으로 당겨준다.
- 반대쪽을 반복한다.


2. 목 대각선 방향으로 늘리기


- 시선을 전방 45도 대각선으로 향하게 돌리고 오른 손을 머리 위에 댄다.
- 왼쪽 목을 대각선 방향으로 당겨준다.
- 반대쪽을 반복한다.


3.목 뒤쪽 늘리기


- 시선은 앞을 향하게 하고, 양 손은 머리 뒤에 깍지를 낀다.
- 깍지 낀 양 손으로 목 뒤쪽을 아래쪽으로 눌러준다.


4. 머리 뒤로 젖히기


- 시선은 앞을 향하게 하고, 양 손을 모아 양 엄지손가락을 턱 밑에 댄다.
- 턱을 위로 천천히 밀어준다.


5. 깍지 끼고 가슴 펴기


- 시선은 앞을 향하게 하고, 양 손은 머리 뒤에 놓고 깍지를 낀다.
- 깍지 낀 양 팔의 팔꿈치를 뒤쪽으로 젖혀 가슴을 펴준다.


6. 손 앞으로 뻗기


- 시선은 앞으로 향하게 하고, 양 손은 깍지를 낀다.
- 허리를 곧게 편 채 깍지 낀 손을 앞으로 쭉 뻗는다.


*한 동작을 10~30초 유지하고, 10회 반복한다.
도움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