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공항 벤치마킹 숙박·쇼핑·레저·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위) 김포공항 아울렛 (아래) 김포공항 골프장 조감도

이제 비행기는 해외여행에 국한되지 않고, 근거리 여행자에도 빈번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공항뿐 아니라 국내공항들도 더 많은 승객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얼마 전 대구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양양공항은 이용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에어택시 제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밖에 지자체 공항들은 근처에 랜드마크를 세우거나 쇼핑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2002년부터 민간유치사업을 통해 변신하기 시작한 김포공항은 국내공항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이래, 이용객이 현저히 감소한 김포공항은 새로운 모습과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단순한 터미널이 아닌 숙박과 쇼핑, 레저 및 문화공간으로 변모하는 선진공항의 추세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청사에는 영화관 CGV가 들어왔고, 3층 높이의 대형 아울렛 매장도 영업 중이다. 아울렛 매장에선 미샤, 엘르, SODA, 메트로시티, 지오다노, 리바이스 등 인기 의류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있다. 요즘 이곳을 방문해 보면, 여행자들이 아니라 친구나 연인과 영화를 보고, 음식을 먹으며, 쇼핑을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 국내선 제1청사에는 이마트가 들어와 지역주민들이 생활용품을 사러 몰려든다.

같은 건물 6층에는 공항전망대가 있어 비행기의 이착륙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안에는 비행기의 역사와 항공기의 비행 원리 등을 볼 수 있고, 비행기 조종 체험도 할 수 있다.

지방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우리들병원도 들어서 있다. 서울의 의료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지방 환자들이 비행기를 타고 와서, 곧장 병원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는 2011년에는 주변 청경대 지역에 골프장이 완공될 계획이다. 김포공항 유휴지 32만6천평에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이 생기면 골프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도권 골프코스 난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