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강화 외포리와 석모도보문사 마애불 보고 폐염전길 드라이브 즐기고 서해 낙조 감상

역사와 풍물,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강화도는 가족 모두가 즐겁고 보람있는 한때를 보내기 적당한 곳이다. 건국 신화가 있는 마니산이 있어 '개국(開國)의 성역 (聖域)'이라 불리는 강화는 구석기 유물부터 고려의 유적과 근대사의 치욕스런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거대한 박물관 같다.

이렇듯 강화도는 유서 깊은 섬이기도 하지만 섬을 가로 지르는 다양한 길과 섬을 감싸 안는 해안도로가 있어 섬 드라이브의 명소이기도 하다. 산길과 바닷길, 그리고 시원스레 뻗어 있는 들판 길 등을 달리다보면 어느새 포구에 이르러 색다른 풍경들을 접하게 된다.

외포리는 강화읍에서 섬을 서쪽으로 가로지르는 곳에 있는 자그마한 포구이다.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석모도는 카페리로 10분 정도면 건널 수 있는데 석모도 뱃길에서는 갈매기와의 데이트가 이색적이다. 강화섬과 석모도 사이를 잇는 외포리 선창가에서 카페리를 타면 갈매기들이 배의 뒷전을 따라온다. 배를 타고 10여분 정도 가는 짧은 뱃길이지만 새우깡 한 봉지만 준비하면 갈매기들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외포리와 석모도는 데이트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외포리에서 석모도로 건너가는 카페리에서의 데이트는 두 사람을 더욱 가깝게 만든다. 이 코스 외에도 강화군에서는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를 개발해 놓고 있다. 강화역사관에서 해안도로를 달려 광성보와 덕진진 초지진을 들러 본 후 전등사를 지나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 보문사까지 가는 코스이다. (이동 거리는 약 77km, 소요 시간은 6시간 10분)

석모도는 보문사가 있어 불신도들과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찾는 곳이다. 석모도 선착장에서 25리 정도 떨어져 있는 보문사는 낙가산 (327m) 중턱에 곱게 자리잡고 있는 신라시대때 창건된 절로 하루 공양미가 너 댓 가마나 될 정도로 신도들이 많다.

1-하리 시월애 촬영지 가는길
2-폐염전 드라이브
3-보문사 대웅전

보문사는 석굴로 된 기도장과 범종, 그리고 절 뒷편 눈썹바위에 부조된 마애불(磨崖佛) 등으로 유명하다. 대웅전 뒤쪽에서 시작되는 계단을 400여개 정도 오르면 약간은 장난기가 서린 마애불의 미소가 반갑게 객들을 맞고 있다.

새벽 동틀 무렵에 듣는 절 앞 바다의 파도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보살상은 예로부터 강화8경에 드는 명승으로 꼽히며 마애석불에서 내려다보는 서해바다의 경치와 석양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장관이다.

석모도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드라이브 코스는 삼량염전과 어류정 사이의 폐염전길. 1957년에 삼산면 매음리와 당시 옛섬이라 불렀던 어류정 사이를 연결시켜 만든 삼량염전은 지금 문을 닫았지만 소금창고가 줄지어 있어 그 풍경이 묘한 애수를 불러일으킨다.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 검게 그을린 일꾼들의 건강함, 드넓은 염전이 있는 풍경은 사라져버렸지만 그 때의 장관을 상상하면서 드넓은 염전 길을 자동차로 천천히 달려보는 것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석모도는 작은 섬이지만 간척지가 있어 곧고 길게 뻗어있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삼산면 소재지에서 하리 선착장에 이르는 길과 삼산저수지에서 하리로 가는 길은 들판 위로 길게 뚫린 직선길이라 시원스레 달릴 수 있다. 하리로 가는 드라이브 길에 꼭 들러야 하는 곳은 하리저수지 부근의 바닷가. 영화 시월애(이정재, 전지현 주연)가 촬영된 곳이다.

석모도 하리의 아름다운 갯벌에 지어진 그림같은 집 ‘일 마레’를 배경으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사랑이야기인 시월애의 일 마레 세트는 태풍에 파손되어 철거되었고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 속의 빨간 우체통이 있는 세트는 사라졌지만 자연풍경과 황홀한 낙조는 여전히 아름답게 남아 있다.

밴댕이·사자쑥·해물 칼국수 유명

밴댕이와 사자 쑥은 강화의 특산물이다. 밴댕이가 제철인 경우에는 섬 안의 웬만한 식당에서는 꼬들꼬들한 밴댕이 무침을 즐길 수 있다. 석모도로 건너가면 담백하고 향긋한 사자 쑥 튀김을 보문사 입구나 석포리 포구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섬 안에서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는 해물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가 있다. 석포리 선착장의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해물 칼국수를 끓여 판다. 외포리 선창가나 석모도 석포리 바닷가에는 활어촌이 몰려 있다.

활어집 촌에서는 병어, 숭어, 놀래미, 광어, 민어, 농어, 도미, 도다리, 우럭 등 다양한 종류의 활어회를 맛볼 수 있으며 인근 바다, 갯벌과 어우러진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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