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참외·토마토 등 면역력 높이고 항암·노화방지 탁월한 효과

흔히 여름은 체력이 저하되는 계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가 가장 많이 나오는 여름은 알고 보면 건강관리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수박, 참외 같은 여름 과일과 채소는 면역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항암효과와 노화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보석 같은 식품이다.

건강증진을 위한 여름철 식이요법을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승남 박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토마토 전립선암 예방, 파프리카 해독작용, 흡연자는 수박을

여름철 과일과 채소는 다른 어느 계절보다 화려한 색상과 종류를 자랑할 뿐 아니라, 비타민 등 영양소가 더욱 풍부하다. 따라서 우리 몸에 쌓인 독소를 빼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여러 가지 암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또, 노화를 방지해주고,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해주며, 두뇌 발달과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다.

비타민 A와 C, 리코펜이 함유된 토마토는 전립선 및 소화기계 암 예방에 특효가 있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붉은 색소인 리코펜은 해독작용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당분 섭취로 인해 피속에 증가한 콜레스테롤이나, 혈관에 생긴 산화지방은 각종 성인병과 암을 유발하며, 수은과 같은 중금속의 축적은 피부염과 두통은 물론, 치매, 성장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토마토와 함께 여름철에 수확되는 파프리카도 리코펜이 다량 함유돼 있어 몸 속의 독소를 제거해준다. 또, 베타카로틴은 면역력을 높이고, 세포를 재생시키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과 심장병 예방에 좋다. 파프리카는 토마토보다 비타민 C 함량이 5배나 많다.

파프리카 1개만 먹어도 한국인의 하루 비타민 C 필요량의 6.8배를 섭취하게 된다. 빨간색 파프리카는 알코올 분해능력도 뛰어나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노란색 파프리카는 스트레스 해소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피부미용에 좋다. 주황색 파프리카는 암 중에서도 특히 폐암 예방에 효과가 탁월하며, 초록색 파프리카는 칼슘함량이 높고, 철분이 풍부해 빈혈예방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안성맞춤이다.

여름철 과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수박은 암과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수박은 흡연자에게 특히 좋다. 수박 속에 든 리코펜 성분은 담배의 발암물질 제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입 과일인 베리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암 예방과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다. 그리고 기억력을 향상시켜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외는 열량이 적은데다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이상적이다. 비타민 C가 다른 과일보다 월등히 높아 피부미용에도 좋다.

망고 역시 비타민C 등 영양소는 풍부하고, 열량은 적지만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땀 많이 흘리는 여름, 비타민과 함께 단백질 섭취 필수

이승남 박사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엔 다른 계절보다 비타민과 단백질 섭취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타민 섭취는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으면 해결된다. 그런데 여름에 양질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에는 어떤 게 있을까.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요거트는 과일과 곁들여 먹기에 좋다. 열량이 낮아 아이스크림 대용으로 먹으면 체중감량에도 효과가 있다. 요거트는 또한 위장을 튼튼히 해주고,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건강 식품이다.

밥에 섞어 먹는 완두콩이나 강낭콩 등 다양한 콩은 단백질은 물론, 철분과 식이섬유를 보충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식품이다. 고기 대신 콩으로 단백질 공급원을 대체하면 콜레스테롤 염려가 전혀 없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게다가 콩에는 식물성 여성 호르몬인 이소플라본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갱년기 증상을 앓는 중년 여성에게 필요하다.

물도 빼놓을 수 없는 여름 식품이다. 충분히 물을 마시면 더위로 인한 탈수증세를 막을 수 있고, 포만감을 느끼면서 몸 안의 칼로리는 낮춰줄 수 있다.

도움말: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

뜨거운 햇빛으로 인한 손상에 도움 되는 식품


건조해진 피부 – 살을 익힐 듯한 강렬한 햇빛에 노출되고, 땀을 많이 흘리며, 바다의 짠 소금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피부가 탈수증상을 일으켜 건조해진다.

건조해진 피부를 위해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토마토 등 비타민 C가 들어있는 과일과 요거트나 치즈, 콩 등 고단백질 식품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푸석푸석해진 머리카락 – 강렬한 햇빛은 머리카락도 상하게 만든다. 단백질이 듬뿍 들어 있는 콩과 요거트, 삶은 계란, 콩은 탈모를 막고,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을 윤기 있게 바꿔준다.

근육통 – 레저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이 되면 근육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몸에서 칼슘과 단백질, 칼륨과 나트륨이 대량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바나나, 감자, 시금치 등의 음식을 통해 칼륨과 나트륨을 보충해줘야 한다.

눈의 피로 –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고, 장시간 뜨거운 태양에 눈을 노출할 경우, 눈이 피로해진다. 당근과 파프리카, 블루베리와 삶은 달걀을 먹으면 과도한 태양으로부터 손상된 눈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참고: 미국 건강정보 사이트 '웹 MD(www.webmd.com)'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