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주왕산주왕암·주왕굴·학소대 등 비경 감상하고 달기 약수로 갈증 풀고

1-주왕산의 기암괴석
2-주왕암
3-주왕산 제1폭포
4-달기 약수

산세가 웅장하고 발 가는 곳곳마다 골이 깊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주왕산은 한번 다녀오면 다시 찾고픈 매력이 넘치는 산이다. 산에 오르면 발 닿는 곳곳마다 맑은 계곡 물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져 있고 눈을 높이 들어보면 푸르른 하늘을 이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탄성을 이끌어내는 묘한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주왕산은 한반도의 등뼈 구실을 하는 태백산맥의 남쪽 끝 간 곳에 우뚝 솟은 명산으로 바위산의 웅장한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한 때 바위로 병풍을 치고 있는 듯한 형상이라 하여 석병산(石屛山)으로도 불리기도 했는데 이곳에 있는 바위나 골짜기마다 옛날 중국의 주왕의 전설이 서려있어 찾는 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기도 하다.

주왕이 신라의 마장군과 싸울 때 군량미처럼 보이기 위해 낟가리를 둘렸다는 기암, 주왕의 딸 백련낭자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백련암, 주왕이 마장군의 병사를 막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지는 자하성, 주왕이 군사를 훈련시켰던 곳이며 백련낭자가 성불한 곳으로 전하는 연화굴, 주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었다는 주왕암,

주왕산을 찾는 이들을 처음 반기는 곳은 대전사.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보조국사가 세웠다는 절이다. 곳곳에 기암괴석과 폭포가 즐비한 주왕산을 찾는 이들을 입구에서부터 반갑게 맞아주는 절로 천년 이상의 연륜을 지녔다.

이 절은 최치원, 나옹화상, 도선국사, 보조국사, 무학대사, 서거정, 김종직 등 수많은 고승과 석학들이 머물며 수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경내에는 보광전, 명부전이 있고 부속 암자로 백련암과 주왕암을 거느리고 있다.

주왕산에 들르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 주왕암과 주왕굴이다. 입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제1팔각정에서 자하교를 건너 산길로 20여분 오르면 주왕암에 닿는다. 이 암자는 주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로 주왕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가학루 아래 좁은 문을 들러서면 나한전이 나오고 몇 채의 암자가 왼편에 있다. 이곳은 주왕산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관음봉, 지장봉, 비루봉, 촛대봉, 향로봉, 무장봉 등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있는 경치가 장관이다.

주왕암에서 나한전 뒤로 뚫린 바위 틈새 길을 1백여m 오르면 철제 사다리가 나타나는데 이 사다리를 조심스레 오르면 20여m쯤 되는 벼랑에서 가는 물줄기가 폭포처럼 내리고 그 곁에 주왕굴이 있다. 이곳에서 숨어 지내던 주왕이 신라 마장군의 화살과 철퇴에 맞아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학소대는 제2팔각정과 바위 틈새를 뚫고 다리를 만든 곳의 곁에 있는 제1폭포, 출렁다리인 학소교를 굽어보고 있는 큰 바위 봉우리로 청학과 백학이 떼를 지어 살았다고 하여 학소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2폭포와 제3폭포도 주왕산의 주요 볼거리다. 제2폭포는 제1폭포에서 별장처럼 세워진 휴게소 겸 대피소인 곳까지 온 다음 오른쪽산길로 20여분 가면 닿는다.

주왕산 계곡 안에 있는 세 개의 폭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며 한번 이곳을 찾으면 발걸음을 돌리기 쉽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절경의 주왕산이 시작되는 청송 근처에는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탄산수인 달기약수가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달기 약수탕 부근의 식당과 여관에는 달기약수로 삶은 약수백숙이 있어 더욱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달기약수는 위장병, 빈혈, 신경통, 부인병 등에 효험이 좋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약수터와는 달리, 하탕, 신탕, 성지탕, 중탕, 천탕, 상탕 등 6개의 약수탕(약수터의 이 지방이름)이 7백여 미터 거리에 줄지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달기약수탕 닭백숙과 산더덕구이


달기약수탕에 가면 달기약수물에 끓이는 닭백숙(1마리 3인분, 30,000원)을 맛볼 수 있다. 서울여관식당(054-873-2177)에서는 닭과 찹쌀, 마늘, 그리고 달기약수를 넣고 참나무로 불을 때어 푹 고는 방법으로 조리한다.

주왕산인근에서 나는 산더덕을 떡갈비처럼 만들어 숯불에 구운 산더덕구이(15,000원)도 별미다.





글, 사진 정보상(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