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SM3 · 투싼 ix 이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동급 최대' 자랑

'Size Matters!,'(크기가 문제다)

GM대우 직원들은 요즘 뒷 면에 'Size Matters'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크기가 문제라니? 일단 티셔츠 앞 면에는 새로나온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고 적혀 있다.

차들이 커지고 있다. 뉴SM3건 신형 투싼이건, 또 새 마티즈까지. 최근 새로 시장에 나오는 차들 마다 '크기'를 자랑한다. 물론 동급 차량 중에서 최대란 얘기다. 그래서 지금은 한 마디로 '큰 차'가 대세다.

최근 강하게 일고 있는 '큰 차 트렌드'는 르노삼성이 주도했다. 지난 6월 뉴SM3를 시판하면서 준중형급에서 가장 큰 크기를 선보인 것. 그리고 현대차와 GM대우, 역시 신차 '투싼 ix(아이엑스)'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내놓으면서 나란히 더 커진 크기를 자랑한다.

차가 커지면 시장 반응은 어떻게 달라질까? 정답은 '더 잘 팔린다'이다. 당장 르노삼성은 뉴SM3로 대박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의 SM3와는 전혀 다르게 준중형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폭풍을 일으키면서 판매 급신장을 이루고 있는 것. 큰 차 좋아하기로는 정평이 나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차 전략이) 그대로 먹히는 모양새다.

현대차와 GM대우가 이번에 더 커진 신차들에 거는 기대도 비슷하다. GM대우는 경기 침체 이후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워줄 주력 차종으로까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내세운다. 현대차도 크기 못지 않게 쿠페와 SUV의 컨셉트를 결합한 CUV '투싼ix'가 자동차의 새로운 세그먼트를 열어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소형SUV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월드 베스트카'로서 SUV의 새로운 트렌드를 리드하려는 야망의 표현이라는 투싼 ix(아이엑스). SUV의 다목적성과 쿠페의 스타일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를 표방하는 이 신차 역시 동급 중에서는 사이즈가 가장 크다.

'투싼 ix'의 차체 사이즈는 기존 투싼에 비해 전장은 85mm, 전폭은 20mm가 증가했다. 전장 4410mm, 전폭 1820mm. 다시 말해 앞뒤, 옆으로 공간이 더 넓어졌다는 의미다.

'커졌다'는 이미지와 다른 단 한 가지가 있는데 그건 전고가 25mm 낮아졌다는 점이다. 전고는 1655mm. 차 지붕 높이를 조금 더 낮췄다는 얘기인데 이는 더 스포티한 외관 이미지를 실현하려는 디자인 의도에서다. 또한 차체가 더 낮아졌으니 공기의 흐름이 더 부드러워져 훨씬 높은 연비를 실현해 준다. 투싼ix의 연비는 리터당 무려 15.4km(2WD 기준). SUV 최고의 연비다.

특히, '투싼 ix'은 BMW X6, 볼보 XC60, 인피니티 FX50S 등 SUV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쿠페형 SUV의 디자인을 표방한다. 거기에다 현대차 만의 정체성을 가미시켜 미래형 SUV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신개념 SUV로 탄생했다는 평가다.

투싼ix는 차체가 더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실내 공간도 더 넓어졌다. 섬세하면서도 SUV의 다목적성을 충실히 반영한 실내공간은 쾌적한 주거공간과 넓은 적재공간을 제공해 준다. '투싼 ix'의 축거(바퀴간 거리)는 기존 투싼에 비해 10mm 늘어났다. 그만큼 넓은 실내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는 의미. 1열 시트의 후방 슬라이딩량도 늘려 운전 편의성 또한 증대시켰다.

넓어진 건 차체나 실내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수납과 적재 공간도 최대한 늘려놨다. 14인치 넷북까지 수납 가능한 대형 센터 콘솔은 기존 투싼(2.8ℓ)보다 2배 이상 넓은 6.2ℓ의 공간을 제공해 준다. 수납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 2열 시트 뒤의 화물 적재 공간도 730ℓ로 골프백 3개와 보스톤백 3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GM대우)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글로벌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또한 다이내믹한 외부 디자인과 동급 최대 크기의 차체가 돋보인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전장(3,595mm), 전폭(1,595mm), 전고(1,520mm), 축거(2,375mm) 등 동급 최대 외관 사이즈를 자랑한다. 결론적으로 경차급 중에서는 경차 답지 않게 가장 크다는 표현이다.

새 마티즈를 더 커보이게 하는 것은 굳이 사이즈뿐만이 아니다.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차가 더 커보이게 지원해 준다. 차체는 들어가고 타이어는 바깥으로 보이는 듯한 '바디인 / 휠아웃(Body-in / Wheels-out)'의 디자인 컨셉트는 차체의 안정감과 측면 볼륨감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는 평. 여기에 다이아몬드 형상의 대형 헤드램프와 휠 하우스가 조화를 이뤄 역동적이며, 강인한 인상을 더해준다.

사이즈가 더 커진 효과는 실내 활동 공간의 확대로도 이어진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또한 동급 최대의 앞좌석 레그룸 (1,067mm), 뒷좌석 레그룸(893mm), 앞좌석 헤드룸(1,009mm), 뒷좌석 힙룸 (1,256mm) 등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쉽게 말해 다리와 머리, 엉덩이 등이 차지하고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그만큼 더 늘어났다는 수치다.

이밖에 수납 공간도 늘리고, 또 넓혔다. 최대 65mm까지 상하 조절이 가능한 헤드 레스트, 고분자 탄소 중합 필름을 적용해 보다 향상된 기능을 갖춘 히팅 시트, 글로브 박스, 인스트루먼트 패널, 센터페시아 상단 및 하단, 앞뒤 도어 등에 다양한 수납 공간을 제공, 고객 편의를 한층 더 높였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을 주도한 GM대우 디자인부문 김태완 부사장은 "초기 개발단계부터 경차라는 제약 요건에도 불구하고 차량 크기와 디자인 설계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경차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뒤바꾸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GM대우와 GM이 전세계 경차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있어 그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스포티 해치백 스타일의 도심형 경차로 GM 대우의 차세대 디자인 방향을 보여줄 뿐 아니라 경차 디자인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

최근 큰 차 트렌드의 원조격이랄 수 있는 '뉴 SM3' 또한 동급 최대의 탑승공간과 함께 중•대형 세단의 안락함을 내세운다. 동승자까지 배려한 프리미엄 실내공간을 갖췄다는 것은 이 새로운 차의 주요 타이틀 중 하나다.

뉴 SM3는 우선 동급 최장의 휠 베이스 (2,700mm)에서 확보된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과시한다. 준중형이지만 한 가족이 탑승하더라도 마치 중형 승용차 이상의 넉넉한 여유를 자랑한다는 의미. 특히 중형 세단 수준의 238mm의 뒷좌석 무릎 공간은 기존 준중형 세단을 뛰어넘은 뒷좌석 공간과 안락함을 확보해 준다.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는 자체 측정 기준을 활용, 표준 사이즈의 더미 마네킹을 앞좌석(표준 운전자세)과 뒷좌석에 위치시킨 후 무릎 공간을 측정하는 실험으로 이를 입증했다.

또한 뉴 SM3의 뒷좌석 등받이 각도는 27도로 설계돼 뒷좌석 착석감이 대부분의 중형 세단보다 뛰어나다. 동급 최대의 실내 공간뿐만 아니라 뒷좌석 승객의 안락감과 아울러 최적의 승하차성까지 고려된 인체공학적 패키징이 뉴 SM3만의 큰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공간을 넓히기 위한 노력은 사이즈 연장에 공학적 기술까지 더해졌다. 뒷좌석에 적용된 좌/우 6대4로 분할 접이가 가능한 '6:4 더블 폴딩 시트'는 시트백과 시트쿠션을 모두 접을 경우 (더블 폴딩), 트렁크와 시트백이 동일한 높이가 돼 공간을 훨씬 넓혀 준다. 여기에다 물건을 수평으로 적재할 수 있어서 안전한 수납이 가능해 자유로운 배열로 공간 활용성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