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그 동안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던 신종 플루가 원래 독감이 잘 유행하는 가을과 겨울철을 맞아 대유행을 하게돼 심하게는 한국에서 인구의 20%인 1,000만명 정도가 걸리고, 그 중 10,000명 정도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예측보도를 독자 여러분들은 종종 들으셨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이미 익히 알고 계시겠지요?

신종 플루에 걸릴 위험성과 걸렸을 때 폐렴과 사망 등의 중병 위험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걸릴 위험성에 대해서는 '나는 걸릴 위험성이 거의 없다'와 '나는 걸릴 위험성이 높다'로 나누어질 것이고, 중병이 될 위험성에 대해서는 '걸려도 감기 정도의 증세이니 걱정할 것 없다'와 '걸리면 거의 틀림 없이 중병이 될 것이다'라고 나눌 수 있겠습니다.

이를 조합해 보면 다음 4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게 됩니다. 첫째, 걸릴 위험성도 없고, 걸려도 문제 없다. 둘째, 걸릴 위험성은 높지만 걸려도 문제는 없다. 셋째, 걸릴 위험성은 낮지만 걸리면 중병이 된다. 넷째, 걸릴 위험성도 높고 걸리면 중병이 된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이 중 자신이 어디에 속할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한국 국민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첫째 또는 둘째가 됩니다. 셋째의 경우는 현재로서는 99.94%가 완치되기 때문에 0.06%에 불과하지요. 넷째의 경우는 현재까지는 0%입니다.

첫째, 둘째의 경우가 스스로는 셋째 또는 넷째라고 판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먼저,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그 다음은 신종 플루에 대한 보도와 정보에 민감해져 이들을 찾고 연구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체온계, 손 세정제, 마스크 등을 당장 구입하여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일반 플루 백신 (독감백신)은 아직 출시가 되지 않았으니, 폐구균 예방접종을 맞겠다고 의료기관에 가서 요구를 하지요. 감기 또는 독감 증세가 보이면 신종 플루 검사나 플루 치료제 처방을 먼저 요청을 합니다.

그런데, 신종 플루에 잘 걸리고, 걸리면 중환이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시나요? 그것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저항력입니다. 개인의 저항력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지만, 가장 큰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불안과 두려움이지요. 신종 플루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은 알고 보면 오히려 바로 그 신종 플루를 걸리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신종 플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마디로 '걸릴 테면 걸려 봐라' 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더 안 걸리게 되지요. 자주 손 씻기는 물론 신종 플루뿐만이 아니라 모든 전염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감기나 독감 증세가 있을 때에는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의사와 상의를 하면 그 의사가 알아서 검사를 하고 처방을 하며, 사람 접촉에 대한 주의 사항을 주는 것이지요. 이것이 필요한 전부입니다.

도움이 별로 안 되는 것을 말씀 드릴까요? 손세정제나 살균비누는 세균을 죽이지 플루 바이러스는 죽이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 비누보다 더 나을 것이 없습니다. 씻는 횟수가 많은 것이 더 도움이 되지요. 마스크는 남으로부터 전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전염시키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니, 증세가 없을 때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 등이 아니라면 폐구균 예방접종도 권장되지 않지요.

신종 플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신종 플루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니다.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