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라톤 인천 중식당에 20인용 초대형 테이블 등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테이블은? 정답, 20명! 인천 송도에 있다.

최근 송도경제자유구역에 문을 연 특1급 비즈니스 호텔인 쉐라톤 인천. 이 호텔 중식당 '유에(Yue)'에는 둥그렇고 커다란 원탁 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20인용 초대형 테이블, '좀 큰 것 같긴 한데 언제 저만한 테이블을 본 적이 있던가?!' 물론 단일 테이블로다.

보통 여러 명이 식사할 때 앉는 방법. 4명이면 4인용 4각 테이블 하나면 충분하다. 6명까지도 무난하고 7~8명이 돼도 테이블 2개를 붙이면 별반 문제 없다.

그런데 9명을 넘어설 때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테이블 3개를 쓰기도 그렇고 '좀 크다는' 둥그런 테이블은 대부분 중식당, 그것도 고급 중식 레스토랑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이 때 해결책으로 쓰이는 방법이 4각 테이블을 '一'자 혹은 'ㄷ'자 모양으로 놓는 것. 단점이라면 '一'자는 너무 길쭉해지고 'ㄷ'자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면서 서로간에 거리가 너무 멀어진다.

얼핏 눈으로만 봐도 커 보이는 20인용 테이블의 지름은 3.3m. 테이블을 떠 받치는 다리 만도 20개나 된다.

(왼쪽 위) 불도장, 나머지는 전복찜
20인 이상의 초대형 테이블이 등장하면서 만들어내는 풍속도도 새롭다. 자리에 앉으면. 앞 사람이건, 옆 사람이건 모두 다 한 눈에 들어온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흩어짐이 별로 없다. 테이블을 가득 메운 전체 인원이 하나의 주제로 같이 얘기를 나누거나 전달하는 데도 매우 편리하다.

처음에는 생경하게 보이지만 이 초대형 원형 식탁의 인기는 크다. 이 호텔 중식당을 예약하는 단체 손님들에게 당연히 예약 1순위로 꼽힌다. 연회장처럼 별도의 룸에 놓여져 있고 바로 옆에 안락한 소파 등을 갖춘 라운지와 대형 벽걸이 TV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프로젝터 시설도 완비돼 있다.

통유리로는 외부 전경이 내다 보이고 자체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보통 연회장들이 고정적으로 받는 룸 차지(Room Charge)도 따로 받지 않는다.

이 호텔 중식당 '유에'가 관심을 끄는 것은 '테이블 크기' 뿐만은 아니다. 중국 광동식 음식을 지향하는 이 곳은 '세련되면서도 생각보다 싸다고 평가받는 메뉴'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메뉴는 전복찜 가격은 2만원. 보통 서울의 특급호텔에서 받는 평균 가격은 3만5,000원~4만원. 절반 값이다.

화교인 총영발 조리장이 선보이는 전복찜은 크게 3~4가지 소스를 사용한다. 머리카락처럼 가늘면서 갈색을 띠는 해초과로 민물에서 나는 발채 소스는 바다 내음을 물씬 풍긴다. 중국 콩소스를 갈아 만든 두치 소스와 약간 매운 맛을 더한 두반장 소스는 정통 중국풍.

해삼은 스팀에 6~7분 가량 쪄서 내는데 위에 놓여진 진녹색의 식재료가 특히 눈에 띈다. 바로 게우라고 불리는 전복 내장이다. 신선한 활전복을 내놓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재료이기도 하다..

'스님들이 먹으면 힘이 넘쳐나서 담을 넘게 된다'는 뜻을 지닌 불도장 또한 자랑이다. 소 양지 육수를 기반으로 녹각과 구기자, 당귀, 동충하초, 해삼, 전복, 샥스핀 등 '다른데서는 조금씩 빠뜨린다는' 우설(소의 혀) 등 내용이 실하다고 홍성주 지배인은 강조한다.



글 사진 송도=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