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할로윈 파티 등 음식과 오락이 결합한 이벤트 활발

1. 하얏트 서울 제이제이 할로윈 파티 2. 테마 레스토랑- 카후나빌(강남점) 3. 베스트 후터스 걸 김민희
고대 켈트족의 겨울맞이 축제인 '삼하인(Samhain)'에서 유래한 할로윈 데이는 서양의 대표적인 가을축제로 매년 10월 31일 열린다. 할로윈데이를 맞아 외식업계는 파티 이벤트로 가득하다.

청담동의 재즈클럽 '소울투갓(www.soultogod.co.kr)'은 10월 31일 저녁, 남예지 밴드와 로스아미고스의 열정적인 라이브 공연 파티를 연다. 파티입장료 4만원을 내면 무한제공되는 바비큐와 샐러드, 와인에 라이브 재즈공연과 할로윈을 컨셉으로 한 파티까지 즐길 수 있다.

올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매일 국내외 재즈 음악가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매월 주제를 달리해 라이브 재즈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차와 음식, 와인과 함께 재즈음악과 문화까지 맛볼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소울투갓 이대진 주임은 "요즘 고객들은 레스토랑에서 먹고 마시는 것 이상의 것을 원한다"며 "음악과 파티, 흥을 맛보고자 하는 고객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할로윈데이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섹시한 레스토랑을 모토로 내건 '후터스(www.hooterskorea.co.kr)'는 할로윈 분위기를 내기 위해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오는 고객에게 칵테일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담동 재즈클럽 소울투갓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레스토랑과 바 등에서 할로윈 행사가 줄을 잇는다.

지난해 오리엔탈 바 '뭄바'는 '할로윈데이 페스티벌'을 열었다. 10월 한 달간 와인, 위스키, 칵테일로 구성한 할로윈 메뉴를 내놓고, 할로윈 데이의 상징인 호박을 이용한 재미있는 모양의 메뉴도 새롭게 선보였다. 또, 이 기간 동안 직원들의 의상과 매장 분위기도 공포스럽게 바꿨다.

이밖에 '도넛플랜트뉴욕시티'는 호박으로 만든 도넛 3종을 출시해 10월 한달 동안에만 한정 판매했다. 또, 10월 한달 동안 전 직원이 할로윈 복장을 입고 매장 인테리어도 할로윈 파티에 맞게 꾸몄다.

'베니건스'와 '토니로마스' 등 패밀리레스토랑들도 매년 할로윈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특별 메뉴 출시 등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가도 할로윈 파티 열전

호텔가에서 기획한 할로윈 파티는 한층 더 다채롭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로비라운지 컴파스 로즈는 할로윈데이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기네스 할로윈 파티'를 개최한다. 섹시한 귀신이나 마술사, 요정 등 섹시 컨셉의 의상을 입고 입장하면 된다.

파티 입장료 6만원을 내면 기네스 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시며, 세미 뷔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사랑의 타로점, 마술을 비롯해 의상 경연대회, 미니 패션쇼 등의 이벤트가 마련된다.

1988년, 국내 최초로 할로윈 파티를 선보였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제이제이 마호니스는 오는 30일 저녁 6시부터 '펭귄 동물원'을 테마로 한 이색적인 할로윈 파티를 연다.

할로윈을 상징하는 블랙과 오렌지 색상과 함께 형광 색의 펭귄 동물원으로 변신한 제이제이에서는 입장하는 모든 고객에게 호박 수프와 일리 커피를 제공한다. 최고의 할로윈 의상을 뽑는 '베스트 드레서 콘테스트', 제이제이의 하우스 밴드의 할로윈 특별 공연, 할로윈 의상 퍼레이드 등을 진행한다. 입장료는 6만원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비스타홀에서는 할로윈 특별 힙합 파티로 젊은 힙합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타이거 JK와 윤미래, 리쌍, 에픽하이 등 국내 유명 힙합가수는 물론, 일본 힙합의 대부 지브라 등이 나온다. 티켓은 인터넷 예매 시 5만5천원이며, 현장에서는 6만6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지향하는 롯대호텔월드 프리미엄 하우스맥주 하우스 메가씨는 오싹한 공포와 재미가 함께하는 '2009 할로윈 파티'를 10월29일 저녁 7시부터 진행한다.

혼성 필리핀 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할로윈 파티의 막이 오르고, 최고의 할로윈 코디 선발대회와 남녀 커플 게임이 진행되고, 전자 바이올리니스트의 공연과 댄스파티도 이어진다. 참가비는 1인 5만원으로, 하우스 맥주 무제한 제공과 와인, 스탠딩 뷔페 이용이 포함된다.

외식업계에 부는 엔터테인먼트 바람

최근 외식업계의 활발한 할로윈 특수 행사는 음식과 오락이 결합하는 식문화 트렌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미국은 재즈클럽 '블루노트'를 비롯해 스포츠 게임 및 관람을 즐기는 스포츠바, 할리우드 영화에 쓰였던 소도구와 의상이 전시된 '플래닛 할리우드', 정글을 테마로 만든 '레인포레스트' 카페 같은 테마 레스토랑들이 많다.

일반 레스토랑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흥겨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도 곳곳에 마네킹이 서 있는 독특한 컨셉의 테마레스토랑들이 젊은 층의 호응 속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발리와 괌, 태국, 필리핀 등 관광객들이 몰리는 휴양지에 가도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술집이 즐비하다. 발리에 있는 새우 음식 전문점 '부바 검프'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레스토랑으로 실내장식은 영화에 나오는 소품들로 가득하다. 주문방식도 남 다르다.

각 테이블에는 파란색 표지판과 붉은색 표지만이 있는데, 보통상황이면 파란표지만을, 불만사항이나 추가 주문 등 요청사항이 있으면 붉은색 표지판을 올려둔다.

국내에도 놀이공간의 성격이 강한 테마 레스토랑들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종격투기와 트렌스젠더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포켓볼, 보드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라이브 스포츠 레스토랑 '김미파이브'나 열대 우림을 컨셉으로 한 '카후나빌', 여종업원들의 노출이 심한 유니폼으로 유명한 '후터스' 등이다.

레스토랑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는 반승우 씨는 "테마 레스토랑은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아직 국내에서 사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그러나 문화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결합한 식문화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테마레스토랑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공연 티켓을 주는 등 공연과 외식사업을 접목시키는 외식업체도 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등을 운영하고 '오페라의 유령' 등 공연사업도 담당하는 롸이즈온㈜가 대표적이다. 롸이즈온 문영주 대표는 미래지향적인 사업으로 외식과 엔터테인먼트를 택했다.

이에 더해 문 대표는 외식과 공연사업을 하나로 엮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레스토랑 VIP고객에게 뮤지컬 무료 입장권을 제공하고 있다. 외식을 즐기는 고객은 공연도 즐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최근 새 메뉴 '치킨 치미창가'를 선보이며, 이 메뉴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티켓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호텔도 공연과의 접목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메이필드 호텔은 팝페라 등 다양한 공연을 열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이번 달 호텔 투숙을 대상으로 예술의 전당 한가람 홀에서 열리는 '20세기 사진의 거장전'을 관람할 수 있는 '파리지엔 패키지'를 선보였다.

서울 팔래스 호텔은 1층의 카페 겸 뷔페식당인 '더궁'의 식사 이용객에게 오페라 카르멘 30% 할인티켓을 제공한다. 서울 팔래스 호텔 장기정 홍보팀 주임은 "요즘 호텔 레스토랑들은 공연을 개최하는 등 문화마케팅이 한창"이라며 오락과 접목하는 식문화의 현주소를 전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