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서 즐기는 오색 단풍과 바다 위로 떨어지는 낙조 '장관이네'

힐튼남해 전경(위), 힐튼남해 클라우드 레스토랑(아래)
울긋불긋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인 단풍과 바다 위로 떨어지는 낙조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아름답게 농익은 가을의 자연과 호흡하며, 여유롭게 쉬다 오는 리조트 여행은 어떨까.

노란 단풍의 향연, 힐튼남해

짙푸른 남해를 향해 솟아있는 금산은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다도해를 조망하기에 더 없이 좋은 산이다. 문장암·대장암·태조기단 등 '금산 38경'은 눈을 호강시킨다.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는 금산 단풍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다. 단풍나무, 신갈나무, 노린재나무, 떡갈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내는 오색찬란한 단풍빛깔로 유명하다.

금산 뒷자락, 편백 자연휴양림이 있는 내산은 보리암과 섬과 어우러진 남해의 풍광을 볼 수 있다. 편백 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가로수 길은 붉은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또, 가을날, 미조면 노구마을 뒤쪽으로 오르다 보면, 남해에서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풍경과 만날 수 있다.

ES리조트 통영 가을풍경(위), 통영 ES리조트 주변 가을전경
편백 자연 휴양림에서는 산림욕뿐 아니라, 산 주변의 저수지, 바람흔적 미술관, 나비 생태관 등의 명소들이 숨어 있어 다양한 관람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힐튼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남해와 주변의 크고 작은 산들을 바라볼 수 있다. 5-bay 구조로 설계돼 있어, 어느 객실에서나 남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골프코스나 리조트 내 바닷가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노랗게 물든 단풍은 낭만적인 가을정취에 흠뻑 취하게 만든다.

'더 스파'의 노천탕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실내에서도 목욕을 하면서 통유리를 통해 남해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다.

레스토랑 브리즈에서는 남해산 마늘과 새우, 게살 등 싱싱한 재료의 풍미를 그대로 살려 요리한 이탈리아 요리를 탁 트인 남해와 낙조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다도해의 비경, 통영리조트

통영 미륵도의 산양 해안 일주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섬 남단의 끄트머리 쯤에서 달아공원을 만난다.

달아공원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낙조의 조망처로 유명하다.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은 것인데, 지금은 '달 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름 모를 작은 바위섬에서 대장도, 소장도, 재도, 저도, 송림도, 학림도 등 수십 개의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도해와 가을철 석양이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이에스리조트클럽은 지난 5월 통영 미륵도 관광특구 내에 지중해 풍의 통영 리조트를 오픈했다. 통영의 가을 풍광과 편안하게 벗할 수 있는 공간이다. 통영 리조트의 건축 컨셉트는 최소한의 건축으로 최대한의 자연을 살리는 것. 고층 건물이 자연을 압도하거나 현대적인 건축미가 부각되는 것을 지양하고, 주어진 자연 지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에스리조트 클럽 관계자에 따르면, 섬이라는 자연조건을 최대한 살린 이탈리아 샤르데니아 섬의 별장을 모델로 설계했다. 바닷가 리조트답게 어느 객실에서든 통유리를 통해 바다풍경을 볼 수 있으며, 가을엔 특히 낙조가 장관이다.

리조트 내에 마련된 잔디광장과 장미덩쿨과 꽃이 만발한 로맨틱가든은 바다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부대시설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다채로운 문화 공연 프로그램이 열리는 야외공연장, 라이브카페가 있어 가을의 운치를 요란하지 않게, 그러나 한껏 풍성하게 누려볼 수 있다.

욕지도와 매물도 등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전용선도 운영할 계획이다.

화려함의 극치 설악산, 대명 쏠비치 호텔&리조트

설악산은 언제나 가장 먼저 단풍 소식을 들려주는 곳으로, 수만 명의 등산객이 찾는 가을여행지다. 대청봉을 시작으로 소공원, 비선대 등으로 이어지는 천불동 계곡은 기암절벽을 낀 설악산 최고의 단풍명소다.

단풍나무를 비롯해 벚나무와 붉나무, 박달나무가 만들어 내는 붉은 색, 그리고 풀무레 나무, 피나무, 엄나무, 떡갈나무 등이 엮어내는 노란색은 설악산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설악산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지기 때문에 동해까지 바라볼 수 있다.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대명 쏠비치 호텔&리조트는 동해가 한눈에 보이고, 설악산 전망을 객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용 해변이 호텔 뒤뜰과 직접 연결돼 있어 조용히 산책하며 한가로운 가을 한때를 즐길 수 있다.

힘든 설악산 산행 후에는 천연 해수를 이용한 아쿠아 월드에서 온천욕으로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100% 해수 성분의 사우나 구역과 바다가 보이는 스파 구역, 노천욕이 가능한 레저 구역, 유럽식 테라피를 제공하는 마르테라피 구역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온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