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르 '법조계 와인' 인기, 콘차이토로 한국 맞춤형 제품 선보여

프랑스를 제치고 올 상반기 국내 와인 시장에서 수입국 1위에 등극한 칠레. 한국-칠레간 FTA(자유무역협정) 시행 덕을 봤다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칠레 와인의 부상을 이미 예측했었다.

하지만 정작 놀라는 사람들은 칠레 와인 메이커들이다. 칠레 와인이 (예상 보다) 많이 팔려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칠레 고급 와인이 잘 나가는 나라가 흔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냥 무심하게 칠레 와인을 즐겨 마시던 한국인들은 깜짝 놀라는 칠레 사람들을 보고서야 덩달아 놀란다.

한국이 칠레 고급 와인의 인기 시장임을 반영하듯 최근 칠레 최고의 명문 와인메이커들이 나란히 방한했다. 칠레 1위의 와이너리로 꼽히는 콘차이토로와 칠레의 그랑크뤼로 꼽히는 알타이르.

두 와이너리는 공교롭게도 프랑스의 특급 와이너리와 제휴해 와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콘차이토로는 샤또 무똥 로칠드의 바론 필립 가문과 조인트 벤처로 알마비바를 출시해 칠레에 울트라 프리미엄 와인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타이르 또한 칠레의 선두 와이너리인 산페드로와 생떼밀리옹 그랑크뤼 샤또인 다쏘가 조인트 벤처로 설립한 와이너리다. 그랑크뤼의 철학과 기술, 칠레 천혜의 떼루아가 결합한 시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알타이르의 펠리페 브라보 마케팅 영업이사
2004년 세계적인 와인 비평가인 로버트 파커로부터 칠레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94점을 획득했는데 이는 알마비바와 단 1점 차이다.

그렇다면 칠레 고급 와인의 생명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나무 한 그루당 와인 1병만을 생산합니다. 포도 송이의 소출량을 줄임으로써 와인의 품질을 최고로 끌어올린 것이죠. 맛은 강하면서도 섬세한 향과 농밀한 탄닌은 알타이르만의 특징이죠."

로드리고 미라 웽케 수출 이사와 함께 방한한 펠리페 브라보 마케팅 영업이사는 "알타이르는 최상위 5%의 소비자만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울트라 프리미엄 와인이다"고 소개한다.

실제 알타이르는 국내에서 판사, 검사 및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들이 즐겨 마신다고 소문나 있다. 이름하여 붙여진 별칭은 '법조계 와인'.

칠레의 국민적 화가인 곤잘로 디아즈와 제자인 새미 벤메이어가 그린 별과 우주를 형상화한 와인 병의 레이블은 또 하나의 문화 마케팅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콘차이토로에서는 오너의 딸이자 총괄 마케팅 브랜드 매니저인 이자벨 궐리사스티가 안드레스 발레스테로스 아시아총괄디렉터, 솔레다드 운두라가 라포스톨 브랜드 매니저까지 대동하며 한국나들이에 나섰다.

오너의 딸을 비롯, 와이너리 방문으로는 대규모 격인 3명이나 방한한 것은 한국형 와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콘차이토로 그란 레세르바'의 한국 신고식을 갖기 위해서다. 프리미엄 와인 '콘차이토로 그란 레세르바' 2종을 세계 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 수입될 이 와인은 한국 시장만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란 점이 독특하다.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와인 블렌딩 과정에 금양인터내셔날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도 색다른 사실. 콘차이토로는 이 와인의 마케팅 주력 국가로 미국과 한국을 꼽을 정도로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콘차이토로 그란 레세르바'는 특히 떼루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세계 최초로 그 테마를 '강변'에 맞췄다. 라펠, 카차포알 등 안데스에서 태평양으로 흘러내리는 강변의 포도밭에서 자라는 포도만으로 만든 와인이라는 의미다. 국내에선 까베르네 쇼비뇽과 까르미네르 두 가지 종류가 선보인다.



글 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