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 여수 금오도 섬 트래킹검바위 · 함구미 등 5코스, 동백꽃과 다도해 동시에 즐겨

함구미 마을을 지나는 등산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피한지(避寒地)로 알려진 여수. 이곳 바다는 남해안의 따뜻한 난류가 항상 흐르고 있고 크고 작은 섬들이 먼 바다에서 밀려오는 큰 파도를 막고 있어 겨울 여행지로 제격이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물길이 시작되는 이곳에는 다도해의 작은 섬들을 들락거리는 여객선과 고깃배들이 모여들어 늘 활기 넘친다. 얼마 남지 않은 2012년 여수 엑스포 준비에 바쁜 도시 풍경에서도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여수 앞바다에는 무려 317개의 섬이 있다. 문자 그대로 다도해다. 여수는 이 섬들에 각각 테마를 부여해 관광자원으로 키워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거문도와 백도 같은 경우는 '역사 문화의 섬'으로, 사도 낭도는 '생태 휴양의 섬' 등으로 지정해 지역마다 차별화된 관광지로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돌산섬 바로 아래 있는 여수시 남면 금오도(金鰲島)는 '등산의 섬'으로 지정되어 있다.

등산의 섬 금오도에서 가장 높은 곳은 매봉산 정상. 해발 382m정도다. 여수항 중앙물량장이나 돌산도 신기항을 떠난 철부선이 금오도에 접근할 때 매봉산 전체를 미리 볼 수 있는데 우선 보기에는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섬 트래킹은 생각보다 만만찮다. 산 높이만을 따져 봤을 때는 그리 높지 않지만 바다에서 바로 시작되는 산이다 보니 생각보다 힘들다.

금오도에서 즐기는 이맘때의 섬 산행은 동백꽃과 다도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 배에서 내려 8부 능선까지 오르는 산길이 제법 가파르기는 하지만 일단 능선에 서면 툭 인 여수 앞바다와 개도, 사도, 동산도 등 여수를 대표하는 여러 섬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금오도 섬 트래킹은 함구미, 검바위, 우학리 등에서 각각 출발하는 다섯 코스가 있는데 길게는 5시간 30분 걸리는 매봉산 종주 코스(10.9km)에서 짧게는 1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망산 코스(1km) 등 다양하다.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검바위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면소재지인 우학리 선착장에서 약 1.0km 거리에 있는 검바위를 거쳐 1.7㎞를 오르면 옥녀봉(261m)에 이르게 되는데 이 구간에 동백꽃이 가장 많이 피어 있다. 누에고치를 치고 배를 잘 짰다는 처녀의 전설을 지닌 옥녀봉은 일출 감상으로도 소문난 곳이다. 새벽빛이 가득한 바다를 붉게 물들이다가 갑자기 수평선을 뚫고 튀어 오르는 붉은 해는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바다를 등지고 오르는 등산로
매봉산과 칼이봉, 옥녀봉 등 7~8개의 산봉우리를 모두 거치게 되는 종주코스는 섬의 북서쪽에 있는 함구미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함구미 포구에서 마을을 지나 전망대에 이르는 1.6km 길이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길로 누구나 쉽게 산 정상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금년에 새로 지어진 전망대는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이 역사적인 순간인 나로호 발사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던 포인트였다. 나로도 우주센터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면서도 시야가 탁 트인 곳이 명당자리인데 금오도는 전라남도가 선정한 관망지점 16곳 가운데 하나다.

전망대부터 시작되는 능선 길은 봉우리 사이의 높낮이가 크지 않아 수월하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부터 매봉산 정상을 거쳐 여천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문바위 부근까지는 아름다운 여수 앞바다와 그 위에 다정하게 떠 있는 크고 작은 섬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구간. 이런 독특한 풍광을 감상하다보면 자꾸 발걸음이 느려져 예상보다 산행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 매봉산 등산의 장점 가운데 코스마다 마을로 이어지는 하산길이 있어 시간 여유가 없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산행 도중에 하산할 수 있다.

등산코스
●검바위→옥녀봉→느진목→칼이봉→문바위→매봉산→함구미 (소요시간 5시간 30분)
●검바위→옥녀봉→느진목→대유마을 (소요시간 2시간 30분)
●함구미→매봉산→문바위→여천마을 (소요시간 1시간 30분)

교통 정보
여수항-함구미 : 화신해운(061-665-0011) 1일 2회 운항
여수항-우학리 : 한림해운 (061-666-8092) 1일 3회 운항
돌산 신기항-여천 : 한림해운 (061-666-8092) 1일 5회 운항

금오도의 별미 군소
우학리 바닷가의 돌 틈에서 잡히는 군소는 군청색 색소를 뿜어 자신을 보호하는 독특한 연체동물이다. 머리에 한 쌍의 더듬이가 있어 토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바다의 토끼로도 부른다. 향과 식감이 독특하여 여수사람들은 내장과 색소를 빼고 삶아 초장을 찍어 먹는다. 우학리 포구에 있는 여남식당(061-665-9546)에서 (1인분 1만원)을 주문하면 맛볼 수 있다.

함구미 등산로 입구

아름다운 여수 바다
해물정식

정보상 (와우트래블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