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장 오래된 와인 공개… 와인 시장 톱 10 진입 박차

국순당 와인
우리 전통주 전문 회사로만 알려진 국순당. 말 못한(?)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다름 아닌 와인도 만든다는 사실. 언제 그랬나? 그래서 뒤늦게 외치는 한 마디. "국순당은 와인도 만들고 파는 회사랍니다."

국순당이 최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을 공개했다. 바로 1974년 국내에서 최초로 서양식 양조 방식으로 직접 생산한 와인들. 이유는 국순당도 와인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리고 강조하고 싶은 또 하나의 사실. 엄밀히 와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국순당L&B(대표윤동원)다. 하지만 국순당L&B는 국순당의 자회사로 와인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국순당은 본사고 넓은 의미에서는 같은 계열사지만 그래도 다른 회사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국순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에게 국순당L&B가 덜 알려진 때문이지 싶다.

좀 더 정확하게 지적하자면 국내 최초의 서양식 양조 와인을 생산해 시판한 것은 국순당L&B의 전신인 해태 계열사 시절이다. 원래 해태의 자회사로 산토리코리아란 이름으로 시작한 회사는 이후 해태주조→해태산업→해태&컴퍼니를 거쳐 국순당L&B로 이름이 바뀌었다. 해태그룹이 부도나면서 국순당으로 흡수된 것.

국순당의 오래된 와인들
이 때 생산된 오래된 와인은 지금 국회의사당 안의 해태상 아래 땅속에 타입캡슐과 함께 묻혀 있다. 묻힌지 100년이 지난 후에 개봉될 예정.

실제 국순당L&B가 벌이고 있는 와인 사업은 다채롭다. 무엇 보다 와인에 기울이고 있는 정성 또한 각별하다. 2006년부터 금세기 최고의 와인 양조자이자 컨설턴트 중 하나로도 꼽히고 있는 미셸 롤랑과 손잡고 그의 와인인 '롤랑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국순당 그룹은 이때부터 비로소 본격적인 와인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금은 미셸 롤랑의 와인 뿐 아니라 그가 컨설팅한 와인들까지도 수입, 어느새 국내 와인 애호가들로부터는 '국순당L&B=미셸 롤랑'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보데가 베네가스', '꾸벨리에 로스 안데스' 등이 롤랑이 컨설팅한 와인들.

이외 수입하고 있는 와인 브랜드의 범위도 제법 넓다. 미국 '로드니 스트롱', 칠레 '타라파카, 비냐마르, 호주 '앙고브', 프랑스 론 지역의 '페라톤 페레 엔필스' 등도 모두 국순당L&B가 런칭한 와인들.

"국순당L&B는 1968년 창립 이래 40년 전통의 종합 주류전문회사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국산와인인 '선리와인'과 '노블와인'을 출시했지요." 윤동원 대표는 "최근 와인 시장 내 톱10으로의 진입을 위해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아이템도 확대 재편했다"며 "무엇 보다. 일반에게 국순당L&B란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국순당L&B는 시장에 선보인지 꽤 오래된 와인 중 일부를 지금도 시판중이다. '진진 포도주', '하우스 와인', '진생 와인' 등 모두 세가지.

어딘가 많이 들어 본 듯하기도 하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듯 조금은 촌스럽게 들리는 이름들이다.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가격도 저렴한 수준이다. 병 당 소비자가가 5000원 내외. 농협 하나로마트나, GS마트, 동네슈퍼 등지에서 판매중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