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코디네이터 아동요리 교육지도자 등 전문직 '1인기업'에 관심 집중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 약선음식 과정 강좌
실업자 수가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면서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의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 되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주부들 또한 문 밖을 뛰어나와 유망한 창업 아이템이나 전문직 분야를 꿈꾸고 있다. 그런데 창의적인 시선으로 눈을 돌려 취업전선에 뛰어든 여성들이 있다. 틈새시장을 노린 '야무진' 여성들의 취업 공략법을 살펴보자.

올해 서울의 4년제 대학교 졸업을 앞둔 김(25)모씨는 일요일 하루만큼은 학원에 투자한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이어지는 강의를 들으러 강남역에 위치한 학원을 다닌다. 김씨는 피부과를 자주 이용하다가 '병원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접했다.

병원코디네이터는 병원에서 고객의 상담과 예약, 사후관리 등 전반적인 고객응대와 관련된 업무를 처리한다. 김씨도 피부과를 자주 다니며 고객서비스에 만족했다가 관심을 갖게 됐다. 김씨는 이후 병원코디네이터이 외에 병원마케터, 병원관리자, 병원상담가, 병원CS 전문강사, 병원임상전문가, 의료관광코디네이터 등의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가 강의를 듣는 병원코디네이터 과정은 40시간의 교육을 수료하면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수강료는 65만 원정도. 세부커리큘럼으로는 서비스 실무론, 병원 실무론, 병원 경영론, 병원 임상론, 병원 입문준비 등이다.

고객과의 1대1 의료서비스 상담을 위해서 고객의 응대와 심리를 파악하는 공부도 중요하다. 취업분야는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안과, 정형외과 등 모든 병원과 여성클리닉, 체형교정, 비만클리닉 등의 특수클리닉 등이다.

김씨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취업의 문이 좁다 보니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고객 상담이라는 업무가 적성에도 맞아 즐겁게 강의를 듣고 있다. 실제로 병원에서 근무하는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이 실전 업무를 토대로 강의해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의 마코스 아카데미는 "최근 대학생들과 더불어 30대 초반의 여성들의 수강 신청이 늘고 있다. 전문직이라는 강점이 일반 회사에 다니는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병원마케터 MBA과정, 병원관리자 양성과정, 병원CS전문강사 과정 등은 30시간의 교육기간이 있다. 병원상담가 과정과 병원임상전문가 과정은 25시간, 의료관광코디네이터 과정은 40시간이 걸린다. 교육기간도 짧아 여성들의 선호도가 증가추세다.

'1인 기업'을 위한 30~40대 주부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주부 최(35)모씨는 에 도전 중이다. 다소 생소했던 분야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필요한 교육이라고도 생각해 결정했다. 약 3개월가량의 정규교육을 받으면 아동요리지도자 자격검정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은 "최근 요리 활동을 통한 교육적 효과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아동요리 교육지도자는 새로운 유망 직종으로 부각될 전문직이다. 본 과정은 유치원, 미술학원, 문화센터 등에서 아동요리 활동을 지도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1인 기업'시대를 맞아 키즈카페 창업이나 아동요리 교육과정 개설 등 아동 행사관련 케이터링 사업이 가능하다. 젊은 주부들이 육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과정의 수강 신청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에는 정규 강좌에 이외에 한국 전통음식 과정, 폐백 이바지 과정, 한국 전통떡 과정, 약선음식 과정, 메뉴개발 과정, 티 컨설트 과정, 푸드스타일리스트 자격증 과정 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티 컨설트 과정에도 많은 여성들이 몰리는 추세. 티 컨설트 과정 역시 약 3개월간(수강료는 120만 원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티 전문가로 재탄생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생소했던 티 컨설트 과정은 차에 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녹차, 발효차의 포다법, 가루차의 점다법 등의 기술을 실습을 통해 차 전문가를 양성한다. 본 과정을 마치면 녹차 전문점 경영자, 녹차전문카페 창업 희망자, 티소믈리에, 티파티 플래너 등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네일아트나 반영구화장 관련 아카데미도 여성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고 있다. 소규모 공간에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20~30대 젊은 여성과 주부들에게 역시나 인기다.

네일아트 속성 2개월 교육을 받고 있는 권(36)모씨는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 내부에서 창업을 할 예정이다. 자본 걱정 없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강점이다"고 말했다.

아동요리 교육지도자 과정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