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삽교호 함상공원 해군 역사·문화 한눈에… 주변에 추사 고택도 볼거리

저물 무렵 삽교호 풍경
서해교전 이후 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포탄이 떨어지면서 바다를 지키는 해군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해군들은 바다 위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해군의 일원인 해병대는 상륙작전을 위해 배 안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거대한 포신을 자랑하는 함포는 어떻게 동작하는가? 이런 점들이 궁금한 사람들은 삽교호 함상공원을 찾아가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교육체험 여행지로도 적격이다.

함상공원이 있는 삽교호는 1979년 10월 26일 고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행사가 된 유서 깊은 곳.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삽교호에는 서해대교를 비롯해 수산물시장과 놀이동산, 수변공원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적당하다.

그리고 가까이에는 서해바다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왜목마을과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 탄생지로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리는 솔뫼성지가 있어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삽교호 함상공원은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파크로 해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이곳에는 해군과 해병의 주제별 전시관, 군함의 내외부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 등이 상륙함과 구축함에 꾸며져 있어 어린이들에게 바다에 대한 동경과 해군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삽교호를 바라보면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함상카페도 있어 어른들에게는 분위기 있는 공간도 제공해 준다.

삽교천 함상공원
함상공원에 정박되어 있는 배는 상륙함과 구축함 등 모두 두 척. 이 가운데 상륙함은 1945년 미국에서 건조된 길이 약100m, 너비 15m의 대형함정으로 적의 해안에 상륙작전과 수송임무를 주로 수행했다. 함정에는 승조원 약120명, 수륙양용전차 15대, 트럭 15대, 해병대 작전병력 500여명을 싣고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지금은 퇴역해서 상륙함 내부에 1관부터 7관까지 다양한 주제별 전시관으로 시설을 개조되었다. 전시관에는 해군과 해병대의 성장과 발전과정, 함정과 함포의 세계, 연평해전, 해병대 상륙작전과 활약상 등을 입체 디오라마, 특수부대요원 밀랍인형, 영상설명 등을 통해 현장감 넘치는 정보를 준다.

구축함은 역시 미국에서 1944년 건조된 길이 약120m, 폭 12.5m의 전투함으로 대공, 대함, 대잠 전투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전시공간으로 개조한 상륙함과는 달리 구축함은 비교적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따라서 관광객이 군함 내부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서 함교와 작전실, 레이더실, 함장실, 수병 내무반 등 실제 해군의 생활상과 군함시설물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재미있다.

특히 해군 병사들의 의식주 공간인 취사장, 세면장, 의무실, 세탁실, 이발소도 원형 그대로 군함 안에 남아있고 갑판에서는 40㎜ 기관포와 3인치 함포를 조준하는 체험도 할 수 있어 생생한 군함체험이 가능하다. 이용시간 : 오전9시 ~ 오후 7시 (단, 12월~2월에는 오후 5 : 00 매표마감) 입장료 : 대인 5000원, 소인 4000원 (15인 이상의 단체시 500원 할인)

삽교호에서 머지않은 곳에 있는 은 조선을 대표하는 명필 추사 김정희(1786~1856)가 태어난 집이다. 추사의 증조부인 김한신(1720~1758)이 영조의 둘째딸인 화순옹주와 결혼하게 되자, 영조가 용궁리 일대의 토지와 함께 하사한 53칸짜리 주택이었지만 1970년대에 복원되면서 규모가 다소 축소되었다.

함상공원 전시물
풍수지리상으로 길지에 자리 잡고 있는 고택은 문인에게 어울리는 부드러운 형상을 하고 있다. 집터 앞으로 펼쳐진 안산 또한 나지막한 야산으로 어디서도 맹렬한 기운은 찾아볼 수 없는 천상 문인의 풍모와 어울리는 풍경을 만들어 준다.

고택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감탄하는 공간은 추사 선생이 거처했던 사랑채다. 사랑채와 안채로 이어지는 처마의 곡선은 추사의 예술혼을 대변하듯 산 능선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자연미와 인공미를 효과적으로 결합시킨 공간배치와 지붕의 곡선미가 돋보인다. 사랑채는 남쪽에 한 칸, 동쪽에 두 칸의 온돌방이 있고 대청과 마루도 배치되었다. 마루공간이 크게 설치된 것은 집주인의 친교와 예술 활동을 위함이다.

추사고택에서 나왔을 때 집 앞으로 나 있는 차도의 왼편을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하얀 백송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나무는 추사가 중국에 사신으로 방문했을 때 종자를 들여와 고조부 김흥경의 묘소 앞에 심은 것이다. 백송의 나무 잎은 일반 소나무와 비슷하지만 줄기가 흰색이어서 늦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본래 세 줄기였는데 서쪽과 중앙의 줄기는 부러져 사라졌고 지금은 동쪽의 줄기만 남아 있다.


삽교호 어시장
추사 고택
추사가 심은 백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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