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타운하우스서 버섯·블루베리·한우 키우는 수익형으로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40~50대 도시중산층의 귀농이 늘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귀농인구에 대해 전원주택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귀농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한국자산신탁㈜ 민선영 연구원은 "심각한 취업난과 고령화, 자연친화적인 생활에 대한 선호도 증가에 따라 40~50대 중산층의 도시 이탈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원생활을 하면서 대도시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대도시 근교를 중심으로 수익형 전원주택 단지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익형 전원주택 어떻게 다른가
일반적으로 전원형 타운하우스는 15억 원 이상의 고가인 반면, 수익형 전원주택은 4억 원부터 분양가가 책정된다. 또, 전원형 타운하우스는 공동 관리비 부담이 높지만, 수익형 전원주택은 대개 관리비가 없다. 전원형 타운하우스는 도시에 살면서 주로 주말에 이용하는 휴양형 주택,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대기업의 참여와 유명 건축가의 디자인 등을 전원형 타운하우스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수익형 전원주택은 주말에만 이용하는 세컨드 하우스와 달리 실제 거주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편리한 교통 등 보다 실용적인 여건이 중요하다. 또,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도록 '나홀로' 전원주택보다는 '단지화'가 된 전원주택을 고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시행 및 관리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의 귀농, 귀촌 지원정책과 맞물려 귀농, 귀촌을 컨설팅해주는 민간 전문업체도 늘고 있다. 정부가 시행하는 귀농 귀촌 프로그램은 주로 서울과 경기 및 대도시 이외의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민간업체들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서 전원주택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수익형 전원주택은 정기적으로 소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익모델을 전원주택에 결합시키고, 농촌 경험이 없는 도시거주자들이 성공적으로 전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남양주 팜스빌 등 수익형 전원주택 생겨나
20여 종의 버섯 종균 배양기술을 가지고 있는 삼공삼공 버섯연구소가 입주민들에게 노루궁뎅이 버섯 종균 재배기술을 이전해주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며, 수확한 버섯에 대해 전량 수매까지 해준다. 특히, 버섯재배에 관한 기술이 전혀 없는 초보자를 위해 재배사에서 45일간 배양한 후 병균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종균을 각 세대에 공급해준다.
경기도 양평의 블루베리타운은 뛰어난 항산화 효과가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블루베리를 정원수로 이용한 전원주택단지다. 블루베리는 다른 특용작물에 비해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블루베리의 수매가는 kg당 35,000원 정도다.
시행사는 블루베리의 경작과 재배에 관한 기술 전수와 더불어 해당 전원주택지에 공급되는 블루베리의 묘목 재배와 생산 및 관리대행, 수매와 판매를 담당해준다.
강원도 횡성군에 조성된 횡성한우 리버타운은 주말농장 동호회에서 공동으로 부지를 구매하고, 허가와 토목공사, 주택공사를 직접 운영한다. 단지 내에 전원주택과 횡성한우 직판장, 한우식당, 카페, 횡성군 농축산물 인터넷 판매시스템 등을 갖춰놓고 있다. 입주자들에게 한우직판장과 한우식당, 농축산물 인터넷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금의 50%를 매달 생활비로 제공한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